`한미관계의 미래’ 세미나…이모저모

코리아 소사이어티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2일 시내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미관계의 미래’ 세미나는 ‘변화하는 한미동맹’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한 양국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대외적으로 공개된 오전 세미나의 앞자리에는 한승주-박건우-양성철씨 등 전직 주미 한국대사들과 제임스 레이니-토머스 허바드 등 전 주한 미국대사가 나란히 자리를 해 눈길을 끌었다. 또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으로 13년간 일했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도 참석했다.

그리고 문정인 연세대 교수, 박수길 전 유엔대사, 김명자, 박진, 황진하, 송영선 의원과 발제를 맡은 김성한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이희범 무역협회장과 저명한 언론인 출신 돈 오버도프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교수,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한반도 전문가 데이비드 스타인버그 미 조지타운대 교수 등 양국의 저명한 인사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 했다.

먼저 발제에 나선 스타인버그 교수는 반세기가 넘는 한미 동맹의 역사를 상기한 뒤 “현재 한미관계는 서로에 대한 신뢰부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고 화두를 꺼내며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미래에 대해 집중하고 현재의 난제를 잘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양측에서 동맹을 잘 이끌어 가는 것이 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정리하면서 한미동맹의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그는 올해와 내년도에 있을 한국과 미국의 대선을 의식, “(한국 대선에서) 보수 정권으로 교체된다고 해서 한국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미국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북한은 만약 미 대선 이후 민주당이 정권을 잡아 많은 변화가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만약 북한의 핵보유가 사실화한다면 일본은 자체적인 핵무기 개발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동북아에서의 핵 도미노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국측 발제를 맡은 김성한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도 “한.미는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포괄적 안보에 기반한 21세기형 위협에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발제가 끝나자 양국의 전직 주재 대사들이 나서 의견을 피력했다.

60년 전에 한국에 처음 왔다며 한국과 오랜 인연을 소개한 레이니 전 대사는 “한미 동맹을 지속하기 위해 단순히 군사부문 뿐 아니라 경제와 문화 등 전체 분야에서의 동맹을 잘 봐야 한다”고 시각을 넓힐 것을 주문했다.

허바드 전 대사는 양국 지도자들이 한미 동맹의 의미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승주 전 외무장관 겸 주미대사는 “한미 동맹이 현재 전환기에 처해있다”고 전제한 뒤 “현재까지 유지해온 한미동맹을 유지하면서 급격한 변화를 주지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 해결 등 각종 과제를 제시했다.

박건우 전 대사는 1970년대 코리아 게이트 당시 외교관으로 경험했던 일을 상기하며 “한.미 관계의 미래를 생각할 때 자유무역협정(FTA)이 굉장한 교량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성철 전 대사는 김대중 정부 시절 당시 대북정책과 관련된 한.미 양국 관계를 거론하면서 “대북관계에서 한국이나 미국 가운데 어느 측이 주도권을 쥐어야 하는지”를 발제자들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그레그 전 대사에 이어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이끌게 된 리비어 회장은 “한국과 미국의 파트너십에서 새로운 균형찾기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젊은세대의 등장을 감안한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것을 제안했다.

1950년대 미군 중사로 한국에 와본 적이 있다는 오버도프 교수는 “양국의 견해차를 어떻게 좁힐 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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