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적막’ 감도는 베이징

개막 열흘째를 맞아 제4차 6자회담이 결말로 치달으면서 4일 회담장 주변은 팽팽한 적막감에 휩싸여 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회담 참가 6개국의 치열한 입장 개진 속에서 의장국인 중국이 내놓은 4차 수정안이 더 이상 수정을 가하기 힘든 사실상의 최종안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안에 대해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OK’ 사인을 보낸 상태로 이제는 북한의 ‘전략적 결단’만이 남은 상태다.

그러나 4차 수정안이 나온지 이틀 째가 흐르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와중에서 의장국이자 북한과의 특수관계에 있는 중국이 북한을 설득하는 동시에 압박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4차 수정안을 마지막으로 5개국이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입’만을 쳐다보는 형국인 셈이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4차 수정안에 대한 북한의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3일 밤 숙소에서 “중국이 북한을 설득 중이며 이제는 북한이 선택해야 할 때”라고 공이 전적으로 북한에 넘어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그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북한이 현재 식량공급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핵무기는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안된다”고 언급해 사실상 북한을 압박하면서 결단을 촉구하는 외교적 수사를 사용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북한을 왜 직접 만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미 답을 다 줬기 때문에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해 4차 수정안에 더 이상 ‘수정’을 할 수는 없다는 워싱턴의 훈령을 받았음을 내비쳤다.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3일 밤 아무런 소득이 없었던 탓인지 북한대사관으로 오면서 그 전날 기자들에게 밝은 표정을 지었던 것과는 달리 경적만을 울리며 60여명의 취재진을 뒤로한 채 대사관 안으로 사라졌다.

그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막판 중재노력에 안감힘을 쏟고 있는 중국의 ‘호출’을 받고 회담장으로 향했으나 역시 아무 반응이 없었다.

미국으로부터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아든 이후 만 이틀이 다되도록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핵심 회담 참가국 어느 쪽도 회담을 깨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지 않고 있어 회담 장기화로 심신이 지쳐가는 속에서도 어떻게 해서든지 이번에는 타결지어야 한다는 의지만은 충만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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