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용’ 대안교과서 첫 발간

탈북청소년 교육공동체인 셋넷학교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새터민 청소년을 위한 대안교과서 연구발표회’를 열고 탈북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대안교과서를 공개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무지개청소년센터의 지원으로 2년간의 연구 끝에 제작된 대안교과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에 맞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교과목, 총 20종으로 구성돼 있다.

탈북 청소년의 학습을 돕기 위한 전문 교재의 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셋넷학교 박상영 교장은 “북한에서 온 아이들이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러 있다”며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 남한의 학생들을 기준으로 한 교과서 내용에 한계가 있어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교과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이번에 발간된 대안교과서들은 북한 출신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와 개념에 대한 쉬운 설명과 구성이 특징이다.

국어 과목의 경우 잘못 쓰기 쉬운 우리말 100가지와 주제별 고사성어 및 속담, 한글 맞춤법 등을 통해 남한 사회의 문화를 편안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사회 과목은 탈북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핵심적인 용어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과정의 일반사회 교과서에는 ‘실업’이라는 용어에 대해 “실업이란 말 그대로 직업을 잃는 것을 의미한다…(중략)… IMF사태 때 서울역 부근에는 넥타이와 양복차림을 한 채 노숙하는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이라며 사회적 맥락에 대한 설명이 실려 있다.

또 대안교과서는 학생들이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각 과목별로 검정고시 기출문제를 수록해 놓았다.

셋넷학교는 국내 탈북 청소년을 위한 학교가 대부분 서울 및 수도권(서울 3곳, 경기도 1곳, 충청남도 1곳)에 몰려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새로 개발한 대안교과서의 내용을 인터넷에 올려 지방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 교장은 “지방의 탈북 청소년들은 아예 학업을 포기하거나 서울에 사는 친구 집에 얹혀살며 어렵게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교과서 콘텐츠를 인터넷에 올리고 질의응답이 가능한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완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셋넷학교 학생들이 새터민과 이들의 남한 친구들이 제주도 자전거여행을 함께 떠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알면 사랑한다’가 상영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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