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좌파’ `호전세력’..국방위 파행

여야는 25일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이 `개성공단 춤’ 파문을 이유로 열린우리당 원혜영(元惠榮) 의원의 전날 군부대 시찰을 `저지’한 것과 관련, 당 지도부까지 나서 상대방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여야간 대립으로 오전 회의를 열지 못했던 국방위 국감에서는 여야 국방위원들간 고성이 오고 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예정보다 4시간 늦은 오후 2시10분께 열린 국방위 국감에서 방위사업청에 대한 국감은 제쳐놓은 채 `호전적 인사'(우리당), `친북좌파 세력'(한나라당) 등 자극적 단어를 사용하며 이 문제를 놓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우리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평화주의자와 호전적 인사들이 함께 안보를 논의하는 것인데 (국감 저지는) 지나치다. 한나라당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공성진(孔星鎭) 의원은 전날 원 의원이 자신을 전쟁불사론자로 지목한 데 대해 “지난 대선 당시 김대업 병역비리 사건과 같다. 우리당이나 친북좌파세력이 내년 대선을 평화 대 전쟁세력 구도로 몰고가려는 집권연장술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전쟁불사론자’ 부분은 과장됐을 수 있다”면서도 “개성공단 방문을 친북좌파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은 같은 맥락의 과장이며, 국방위원 사퇴와 시찰 불참을 주장한 것은 의회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원 의원이 “북한에 대해 호전적 주장을 하는 분만이 국방위원이 되고 평화적 해결을 주장하는 분은 국방위원이 될 수 없다고 하면..”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한나라당 송영선(宋永仙) 의원은 “우리를 호전적으로 몰아가는 이유가 뭐냐. 본심을 보이라”고 거세게 항의하는 등 소란이 일었다.

여야 의원들간 고성이 계속되자 김성곤(金星坤) 국방위원장은 회의 시작 1시간30여분만에 정회를 선포했고, 방사청에 대한 국감은 이후 40여분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앞서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이 극치에 다다랐음을 보여줬다. 의회주의를 파괴하는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문희상(文喜相) 전 의장은 “전쟁불사론을 내세우며 막말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난하고 “국회 윤리위 회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나라당 국방위원인 이상득(李相得) 국회 부의장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군 골프장’ 사건은 국민과는 무관하다. 개성공단에서 술 먹고 춤춘 원 의원과 같은 수준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며 “원 의원은 국방위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당의 `입’인 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과 한나라당 나경원(羅卿瑗) 대변인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 공방을 벌였다.

우 대변인은 “원 의원과 국감을 같이 할 수 없다고 주장한 송영선 의원은 북한 핵실험 선언 하루 전 (남북특위의 북한 방문시) 개성공단에서 춤을 춘 분이다. 자신은 3주 전에 춤춰놓고..”라며 공세를 펼쳤고, 나 대변인은 “핵실험 이후와 이전은 다른데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성명을 내고 “지난 2일 개성공단 방문은 북한의 핵실험 선언 이전이자, 여야가 합의한 국회차원의 행사라는 점에서 핵실험 이후에 국민과 야당의 반대에도 감행한 20일의 개성방문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송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나뿐만 아니라 여야의원 모두 춤을 췄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민노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송 의원이 춤을 춘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라며 “핵실험 이후는 `불륜’이고 미사일 발사 이후는 `로맨스’라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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