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사전’ 준비하는 보수이론가

“통합은 서로 양보했을 때 같이 살 수 있을 때 가능합니다. 북한의 지령을 쫓아 국가전복을 꾀하는 친북 세력에게 공존과 화해를 얘기할 수 없습니다. 밝힐 것은 밝혀야 합니다”


친북ㆍ반국가 행위 인명사전의 편찬을 준비하는 고영주(60)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념의 대립을 부추긴다는 우려에 위축되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을 제시한다는 각오로 일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추진위는 국회의원과 교수 등 친북 행적이 조사된 현직 인사 100명의 1차 등재 명단을 다음달 발표할 예정으로, 전ㆍ현직 교수 등으로 구성된 사전 집필진 30여명이 마무리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 위원장은 신중한 판단 작업을 강조했다. 명단 발표 후 당사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변론을 충분히 듣고 친북 활동 여부를 전체적인 맥락에서 거듭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1차 명단 대상자를 생존 인사로 한정한 것도 이 같은 측면을 중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 위원장은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표한) 친일인명사전처럼 꼬투리 하나를 잡아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매도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며 “사전 명칭도 ‘친북자’가 아닌 ‘친북 행위’인 만큼, 북을 추종했는지 등 여부를 명확한 사실과 행적만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1978년 검사 생활을 시작한 이래 재조 시절 약 20년 동안 대북 관련 수사를 맡은 대표적인 ‘공안통’이었다. 바쁜 검사 생활 틈틈이 ‘북한법 연구’ 책을 쓰는 등 공안 문제와 관련해 이론 면에서도 국내 정상급이란 평을 듣는다.


그는 2006년 5월 발족된 민간단체인 ‘친북반국가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 지도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이번 사업과 첫 인연을 맺었다.


그 한 해 전 출범한 친일ㆍ반민족 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 맞서 ‘현재의 종북(從北) 세력을 밝혀내는 것이 과거사 문제보다 중요하다’는 취지로 구성된 단체였다.


서울 남부지검 검사장을 끝으로 검사 생활을 마무리할 때 당시 위원장인 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의 요청으로 시작한 일이 작년 들어선 덩치가 훨씬 커졌다.


실제 친북 인명사전을 만드는 추진위가 꾸려지면서 위원장까지 맡게 된 것.


그는 “(당사자의) 명예훼손 소송 가능성 등이 있어 모두 부담스러워 하는 일이었다”며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정확한 사실만 밝히자고 설득하며 사전 집필진을 모았다”고 회고했다.


명단 공개가 사상적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선 “담론(談論)의 초점이 잘못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종북 세력의 사상 유형인 NL(민족해방계)과 PD(민중민주계)는 적화 혁명의 방법론으로 결국 대한민국을 뒤집는 것이 목표”라며 “국가를 위험하게 만드는 이들의 정체를 밝히는 일이 결국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고 역설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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