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본부장도 갔더라면 어땠을까..’

역사적인 제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후 외교안보라인의 한 축인 외교통상부의 당국자들은 정상회담과 관련, 말을 아끼고 있다.

정상 선언문에 종전선언을 위한 다자 정상회담 주체로 ‘3자 또는 4자’가 담긴 경위 등과 관련, 주무부서라 할 외교부 당국자들은 대부분 “우리가 깊이 관여한 일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외교부 당국자들은 회담이 끝난 뒤 사석에서 ‘국정원.통일부 중심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외교부가 정상회담 과정에서 너무 소외됐던 것 아니냐’는 평가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아쉬움은 외교부가 관여할 수 있는 북한 관련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 당국자가 방북단에서 빠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교부 고위급 당국자 중에는 심윤조 차관보가 방북단에 포함됐다.

특히 남북정상의 단독회담 때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들어와 북핵 10.3합의의 경과를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만약 천영우 수석대표 등 우리 측 북핵 당국자가 대통령 옆에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당국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북핵 문제가 부각됨으로써 정상회담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만약 천 수석대표 등이 자리했을 경우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남북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상징적 효과도 거둘 수 있고 논의의 밀도도 더 높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아울러 정상 선언문에 종전선언을 위한 다자 정상회담의 주체로 ‘3자 또는 4자’가 거론됨에 따라 중국 배제 논란이 야기되면서 외교부 당국자가 문안 작성에 좀더 깊이 관여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의견도 외교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을 자극할 수 있는 ‘3자 또는 4자’란 표현 대신 ‘직접 관련 당사국’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이 더 적절했던 것 아니냐는 얘기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도 7일 유럽순방차 출국하면서 “한반도에서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문제 관련해서는 ‘직접 관련된 당사자’라는 말이 제일 적합하다”며 ‘3자 또는 4자’ 논란에 대한 외교부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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