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정국’..속타는 대북교류.지원단체들

천안함 희생 병사들에 대한 애도 분위기 속에 `북한 연루설’이 연일 제기되자 대북교류.지원단체들이 남몰래 속을 태우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난감한 처지에 놓인 것은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에 소속된 56개 인도지원 단체들이다.


정부는 작년 4월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를 계기로, 민간단체들이 북한에 밀가루, 분유, 기초 의약품 등 긴급구호 물자를 보내는 것만 허가하고 쌀, 농업 기자재, 의료장비 등의 반출은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농업기술 등의 개발지원 사업을 주로 펼쳐온 북민협 단체들은 거의 1년째 사업을 중단한 채 남북관계가 호전되기만을 기다려왔다.


한 예로 농업개발 지원에 주력해온 `월드비전’은 작년 9월 7억여원을 들여 경운기 부속품, 온실 자재 등을 사들였지만 통일부의 반출 승인을 얻지 못해 8개월째 창고에 쌓아놓고 있는 처지다.


북민협은 지난달 25일 대북지원 통제를 풀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면서 시위성 긴급총회를 열기까지 했는데 공교롭게도 바로 다음날 천안함 침몰사고가 터져 모처럼 세운 `결기’가 무색해졌다.


천안함 침몰을 `북한의 소행’으로 보는 의혹의 눈초리가 갈수록 강해지는 터에 대북 지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 자체가 무리인지라 도리없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북민협 소속 단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사업만이라도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가 대북지원 제한을 완화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천안함 사고가 나는 바람에 당분간 강한 대응을 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다른 단체 관계자도 “북한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해왔는데 천안함 사고가 터지면서 실적이 많이 줄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인도적 지원뿐 아니라 사회, 문화 등 다른 남북교류 분야에도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로 남아공월드컵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을 계획하고 수차례 북측과 접촉했지만 금강산 부동산 동결 등의 악재에다 천안함 사고까지 터져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보는 눈치다.


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와 북측위는 6.15선언 10주년 행사를 공동으로 치른다는 원칙에 합의했으나 개최지로 평양을 고집하는 북측과 서울 등 다른 곳이 적절하다는 남측 의견이 맞서 이 또한 성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밖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북측의 조선직업총동맹중앙위와 함께 추진하는 `5.1 노동절’ 공동 개최 계획과 조계종 신도들의 금강산 신계사 방문 일정도 `천안함 정국’에 휘말려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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