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언론인 방북’ 북한식 해석

북한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남한 언론인들의 방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책자가 발간돼 눈길을 끈다.

탈북자들이 중심이 돼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은 최근 북한에서 발간한 『6.15자주통일시대』(2005년 평양출판사)라는 책자의 제3편을 입수해 17일 공개했다.

이 책자는 정 명예회장과 언론인들의 방북에 얽힌 일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책자는 정 명예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에 대해 “정주영은 장군님(김 국방위원장)을 만나뵙지 못하면 떠나지 않겠다고까지 했다”면서 “장군님은 혁명과 건설을 진두지휘하는 바쁜 나날 속에서도 정주영과 그 가족 일행을 친히 접견했다”고 소개했다.

이 면담에서 “정주영은 친히 접견해 준 데 대해 절대로 잊을 수 없다고 하면서 자기의 평생 소원을 성취했다고 말했다”면서 “(정 회장은) 장군님께 말씀드린 대로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겠다며 애국의 열의를 터뜨렸다”고 책자는 말했다.

책자는 또 정 명예회장의 판문점 통과와 관련, “장군님이 하해 같은 넓은 도량으로 정주영의 과거사보다 앞으로 얼마남지 않은 여생이나마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재력으로 이바지하려는 그의 결심을 더 소중히 여기고 일행이 판문점을 통해 평양을 방문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고 했다.

책자는 남한 언론인들의 방북과 관련, “장군님이 남조선 언론인들을 넓고 따사로운 품에 안아 이끌어 주었다”면서 “남조선 언론인들은 장군님에 대해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한 위대한 분’, ‘우리 민족이 낳은 신화적인 분’이라며 존경과 흠모의 정을 아낌없이 표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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