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에서 남북간 협력이 본격화 되면서 한국정부의 ’주도적 역할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제4차 6자회담에 참가하기 위해 베이징(北京)에 머물고 있는 남북 양측 대표단은 24일 1시간 40분 가량의 양자협의를 가졌다.
양측 대표단의 베이징 도착 후 사실상의 첫 공식 활동이라는 점에서 외교 당국간 남북대화를 통해 핵문제 해결을 위한 13개월여만에 재개되는 6자회담의 문을 연 셈이다.
27일부터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열리는 제12차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가하는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행사 참석에 앞서 북측의 백남순 외무상과28일 남북외교장관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작년에 이어 또다시 이뤄지는 남북 외교장관회담이지만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가동되는 가운데 성사된 남북 양측 외교 수장간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작년 외교장관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협력에 강조점을 둔 공동언론발표문을 내놓았고 반기문 장관은 외교채널의 정례화를 북측에 제의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후속조치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같은 남북간 외교협력은 특히 다자가 참가하는 국제회의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남한 정부가 회담과 협의를 거쳐 북측의 입장을 보다 정확하게 국제무대에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한의 주도적 역할과 북한의 국제사회에 대한 정확한 입장전달이라는 수요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남한의 주도적 역할은 북한의 입장을 보다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정확히 전달하는 가운데 이뤄질 수 있다”며 “이같은 측면에서 남북간 다양한 외교채널의 가동은 북한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남한 정부의 역할을 제고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교무대에서 북측의 이같이 적극적인 자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간의 ‘6.17 면담’ 이후 남북관계가 확대 발전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