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 여성 살해’…탈북의사 징역15년

탈북한 뒤 가족을 찾으려다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등 인생 역정을 겪은 뒤 국내 생활에 부적응한 나머지 내연여성을 살해한 의사출신 탈북자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6부(김용균 부장판사)는 7일 조선족 여성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기소된 의사 출신 탈북자 김모(67)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조국 분단이라는 민족사적 비극으로 고된 인생역정을 겪었던데다 우리 사회생활에 적응치 못한 것이 범행에 이른 원인으로 보이며 현재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등 정상참작 사유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인이 30세 연하의 피해자에 대한 집착때문에 범행을 결심했고 고귀한 생명을 잔인한 방법으로 숨지게 하고도 유족의 피해를 회복시킬 조치를 취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하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북한에서 내과의사를 하다 1996년 부인, 아들과 함께 탈북한 김씨는 이듬해 3월 국내에 정착했지만 탈북 과정에서 아들이 체포돼 북송되는 ‘아픔’을 겪었다.

1999년 10월 탈북했다는 딸을 데리고 오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던 김씨는 현지 공안에 체포돼 1년6개월간 옥살이를 한 뒤 2003년 7월 비공개리에 딸과 함께 남한으로 입국했다.

국내 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지난해 11월 다방에서 중국동포 종업원 박모(35.여)씨를 만났고 능숙한 중국어 실력으로 중국담당 국제경찰 행세를 하며 박씨의 관심을 사면서 둘 사이는 내연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김씨는 서울 송파구의 한 모텔에서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이유로 박씨를 둔기로 수차례 내려치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숨지게 했다.

바로 도주한 김씨는 부산, 인천 등지를 돌아다니다 자살을 결심하고 부인 앞으로 유서를 작성한 뒤 마지막으로 딸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돌아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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