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북4명’ 신원확인 지연..이번주 고비

북한이 불법입국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힌 우리 국민 4명의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북한이 `불법입국한 남조선 주민 4명을 단속.조사중’이라고 보도한지 이틀이 경과한 28일 현재까지 정부 당국은 “신원 확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상적으로 승인을 받아서 방북한 사람 중에는 억류된 인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 만큼 정부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방북한 우리 국민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4명이 한꺼번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2~3차례 걸쳐 시차를 두고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4명이 동시에 입북했다면 입북자와 관련된 단체나 주변 인물을 통해 일찌감치 신원이 확인됐을 것이라는게 정부의 인식이다.

지난 달 중국 옌볜(延邊) 자치주 투먼(圖們)시 근처에서 두만강을 통해 월북한 것으로 보도된 40대 한국 남성 권모씨도 4명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에 전통문을 보내 신원 등을 물어볼 수 있을 법도 하지만 정부는 “자체적인 확인 작업이 우선”이라며 대북 접촉을 시도하는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

북한의 발표대로 4명의 우리 국민이 현재 북한에 잡혀있다면 이른바 ‘입북 동기’가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범법자가 자진 월북한 경우와 평범한 시민이 의도하지 않게 북한 국경 안으로 들어간 경우에 정부의 대응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사건이 장기화될지 여부와 관련, 당국자들은 이번 주가 고비라고 보고 있다.

북한이 추방 등 형식으로 이번주내에 사건을 종결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8~18일 열리는 키리졸브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끝나기 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키리졸브 훈련에 `군사적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내달 2일 개성공단 `3통(통행.통관.통신)’ 협의를 위해 열리는 남북 실무회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더 커지게 됐다.

비록 의제 밖 사안이긴 하지만 우리 당국으로선 이번 회담을 입북자의 신원, 처분 방침 등을 파악할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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