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진행될 潘-라이스 북핵협의

“대의가 더 중요한 것 아닙니까. 이것 저것 형식을 따지기 보다 문제를 푸는 실용주의적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취임이후 첫 방한 일정이 다음 주 토.일요일인 19∼20일로 잡힌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정부 당국자는 10일 이렇게 말했다.

지금 북핵 상황이 아주 긴박한 국면일 뿐아니라, 북핵 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풀어 나가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는 문제의 본질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날짜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인 것이다.

라이스 장관은 전용기 편으로 토요일인 19일 저녁 서울에 도착한 뒤, 일요일인 20일 청와대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예방하고,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6자회담 조기 재개 방안을 협의한 뒤 오후에 베이징으로 떠난다.

그의 일본 및 중국 방문은 각각 18∼19일, 20∼21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에 앞서 라이스 장관은 14∼18일 인도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을 들른다.

이와 관련,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9일 성명을 내고 “라이스 장관이 동아시아 국가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을 설득해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대화를 재개하도록 하는 노력을 `재검토'(review)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안팎에서는 라이스 장관의 일정이 워낙 바쁘고 북핵 상황이 아무리 긴박하다 해도 한 나라의 국가원수를 일요일에 예방하는 것은 그 모양새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라이스 장관이 동북아 3국을 도는 `순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동북아 3국 순방에 앞선 마지막 기착지가 아프간이고 전용기를 타고 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한-일의 순서가 자연스러운데 그 역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라이스 장관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먼저 일본과 조율을 거쳐 한국과 협의한 뒤, 한.일 양국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중국측과 대북 설득방안을 협의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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