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관광지’ 판문점서 남북협력시대 실감

북한 평양 시가지는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을 앞두고 명절 분위기로 떠들썩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판문점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DMZ) 북측지역은 평온한 모습이었다.

태양절을 이틀 앞둔 13일 오전 DMZ내 북측 기정동 마을에는 주민들이 쟁기질을 하면서 농사 준비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북한은 올해 농업 분야를 ‘주공전선(主攻戰線)’으로 정하고 식량난 타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마을에 세워진 김일성 주석을 기리는 ‘영생탑’을 단장하는 모습이 태양절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짐작케 했을 뿐 깃발 게양이나 장식물 치장 등 태양절과 관련한 요란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판문각에서도 북한 초병 1명만이 현관경비를 하고 있을 뿐 다른 움직임이 없어 한가롭게 보였다.

평양에서는 태양절을 앞두고 국내외 단체가 참여하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과 김일성 주석 생가 답사, 국제마라톤경기가 열리는 등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DMZ내 남측초소에서 목격된 북측지역 산은 하나같이 옷을 벗고 있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기정동 마을 뒤편에 자리한 개성공단은 그 안쓰러움을 사그라들게 만들었다.

손에 잡힐 듯한 개성공단의 거리만큼이나 남북 공동번영의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DMZ 남측지역에는 관광객을 실은 대형버스가 줄지어 판문점으로 향했다. 방문자들은 예전의 ‘안보 관광지’ 판문점을 견학하는 동시에 눈 앞에 펼쳐진 개성공단을 통해 남북협력시대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돌아가게 된다.

판문점 관광객은 연간 남한에서 10만명, 북한에서 1만명이 다녀가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DMZ 남측지역에서는 버스가 이동하는 짧은 순간에도 노루가 뛰어다니고 꿩이 날아가는 모습이 잇따라 목격돼 이 곳이 생태계의 보고임을 실감케 했다.

DMZ 남측지역에서 빠져나오는 통일대교에서는 조류독감 확산에 대비해 차량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남북을 잇는 육로가 열리면서 생겨난 뜻하지 않은 불편이지만 방역 담당자나 차량 승객 모두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 불편 쯤으로 여기는 듯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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