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號’ 인권위 안정 되찾나

일 안경환 서울대 교수가 국가인권위원회 신임 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조영황 위원장의 `돌연사퇴’로 질책과 비난을 받았던 인권위 활동이 안정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이날 안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근래 들어 인권위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가 높지만 질책은 다른 형식의 격려”라며 “비판과 질책에 겸허히 고개를 숙이고 전향적인 자세를 유지하되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에 합당한지 되짚어 보자”고 당부했다.

그는 또 다른 국가기관과 인권위의 협력을 강조해 그동안 `너무 앞서 나가는 게 아니냐’, `모든 국가기관 위에 군림하려 한다’는 인권위에 대한 비난을 일정 부분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향후 인권위 운영 과정에서 종전과 다른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안 위원장은 그간 인권위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인권위원들과 친분을 맺어왔고 한국과 미국의 대학에서 인권문제를 강의하는 등 인권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인물이다.

그러나 인권위 안팎에서는 아직 안 위원장을 맞은 인권위 향후 행보에 구체적인 전망을 피하고 있다.

인권위 내부에서는 그동안 안 위원장을 유력한 위원장 후보로 거론해왔고 `너무 진보적이지도, 너무 보수적이지도 않은 인물’로 바라봤으나 조직의 앞날에 대해서는 “일을 시작해봐야 어떤 분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일부 인권ㆍ시민단체들은 안 위원장이 인권 정책면에서는 강할지 몰라도 현장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인권 현안에 대한 의지나 감수성도 기대에 못 미친다며 인권위의 `앞날’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안 위원장이 `진실ㆍ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비상임위원으로서 소극적으로 활동했고 지난 3월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위원직을 그만둬 실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업무파악 후 제대로 갖춰진 취임사(?)를 다시 하겠다”고 했으나 31일 당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권위 국정감사에 참석해야 하며 올해 초부터 유보된 북한 인권에 관한 입장표명도 가능한 빨리 발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어 그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