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금강산..`속타는’ 현대아산

금강산이 단풍으로 붉게 타오르는 가운데 현대아산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금강산의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지만, 금강산으로 가는 관광통로가 꽉 막혀 있기 때문이다.

25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금강산에선 9월 중.하순부터 11월 초가 단풍 성수기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며칠전 금강산에 다녀온 직원이 그곳 단풍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과거 통계를 봐도 금강산 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때는 6만4천여명이 찾은 2007년 10월이었다.

금강산 관광을 주관하는 현대아산은 지난 8월 현정은 그룹 회장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하고 돌아올 때만해도 단풍철이 되면 관광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다.

현대아산의 그런 희망은 현 회장이 평양에서 귀환한 직후 금강산 관광을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 500통 이상씩 걸려오면서 더욱 부풀었다.

그러나 단풍철이 끝물로 접어들면서 애초의 희망은 실망과 아쉬움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현대아산의 내부 분위기는 납덩이에 짓눌린 듯 가라앉고 있다.

특히 `금강산 관광을 언제 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받는 현대아산 직원들은 해줄 수 있는 대답이 없어 이미 숯검정이 된 속을 더 태우고 있다.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려면 남북 당국이 먼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뒤얽힌 남북관계의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북한의 비핵화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등에 대한 확약을 원하는 우리 정부와 이와 관련해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않는 북한 당국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현대아산은 희망의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고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현지에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80여 명을 체류시키는 등 언제든지 관광을 재개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작년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현대아산의 매출 손실 추정치는 2천억원에 달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협의가 하루 빨리 이뤄져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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