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징크스’ 털어낸 한국 여자팀

‘징크스여 안녕’

한국 여자 탁구가 2006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4년여 만에 성사된 단체전 남북 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북한에 유독 약했던 부진을 털어냈다.

이번 대회 4강 길목에서 벨로루시에 1-3으로 덜미를 잡혔던 한국이 30일 독일 브레멘 AWD돔에서 열린 북한과 5-8위 결정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것이다.

북한과 단체전에서 맞붙어 3-1로 이겼던 지난 1991년 바르셀로나 월드팀컵 이후 15년 만에 맛본 감격적인 승리로 2002부산아시안게임까지 이어졌던 7연패 사슬을 끊으며 역대 상대전적 10승10패로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이에리사(태릉선수촌장)와 정현숙(단양군청 감독)이 1973년 유고 사라예보 세계선수권에서 구기 종목 사상 최초로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사라예보의 신화’를 창조하며 국제 무대 강호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양영자가 가세한 1982년 스웨덴오픈과 82년 그 해 뉴델리 아시안게임까지 북한과 3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이-정 콤비 은퇴 후 전력이 약화된 한국은 ‘84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북한에 2-3으로 아깝게 졌고 ‘85예테보리 세계선수권, ‘86아시아선수권까지 3차례 남북대결에서 모두 무릎을 꿇어 상대전적 3승3패의 균형을 허용했다.

‘피노키오’ 현정화(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의 출현은 가뭄에 단비와 같았다.

현정화가 합류한 한국은 2년 후 이뤄진 ‘88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북한을 3-1로 이겼고 ‘90월드팀컵 준결승에서 0-3으로 완패했지만 91년 11월 바르셀로나 월드팀컵까지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상대 전적에서 북한에 8승4패의 우위를 유지했다.

남북은 ‘91지바 세계선수권 때 단일팀으로 참가해 현정화와 북한의 이분희의 맹활약 속에 금메달의 쾌거를 이뤘으나 이후 한국의 지독한 북한 징크스가 시작됐다.

이듬해(92년) 칭다오 그랑프리대회 3-4위전에서 한국은 0-3으로 완패했고 ‘92뉴델리 아시안게임, ‘93예테보리 세계선수권에서도 북한에 잇따라 고배를 들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쌍두마차’였던 현정화와 홍차옥이 94년 동반 은퇴하면서 ‘95맨체스터 세계선수권과 ‘98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유지혜와 김무교를 투톱으로 세운 2001오사카 세계선수권 4강과 2002부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모두 1-3으로 져 7연패에 깊은 늪에 빠졌다.

반면 북한은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최강 중국마저 꺾고 우승하는 ‘녹색 테이블의 기적’을 연출하는 최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북한은 쌍두마차였던 2004아테네올림픽 단식 은메달리스트 김향미와 왼손 셰이크핸드 김현희가 나란히 결혼과 함께 은퇴, 이번 대회에는 고운경, 김미영, 렴원옥 등 신예들로 대표팀을 꾸려 참가했다.

이에 한국은 에이스 김경아(대한항공)와 문현정, 박미영(이상 삼성생명)을 앞세워 북한을 맞아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마침내 북한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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