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방북’ 사전협의된 적 없어”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이 일본 방문중인 6일 ‘이르면 연내 방북 추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집권 여당 대표의 방북 실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문 의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얘기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혀 정동영(鄭東泳) 통일장관에 이어 대통령 특사 역할을 맡을 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문 의장의 방북 계획은 청와대 및 정부와의 심도있는 사전 교감을 토대로 나온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이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한 게 이를 뒷받침한다. 아직까지는 당 차원의 구상이며, 방북 추진을 위해 앞으로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들도 한결같이 문 의장의 방북 문제를 놓고 당과 사전 협의한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정동영 통일장관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사전 협의한 바 없다”며 “(일본에서) 오면 얘기를 들어 보겠다”고 말했으며, 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 역시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도 언론을 통해 들었다”며 “문 의장이 들어온 뒤 내용을 다시 파악해 보겠지만 지금은 별도로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재까지 그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으며, 우리당과도 상의 한 적이 없다”며 “당에서 여러가지 의견을 갖고 오면 얘기를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 특사’ 자격 여부를 떠나 문 의장의 방북 가능성이 완전 닫혀있다고 볼 수는 없다. 정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당의 의견을 들어보겠다”, “당과 얘기해 보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