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동풍’ 일본의 6자회담 행보

제4차 6자회담 공식석상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고 나선 일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일단 일본은 회담 개막식에서 모든 참가국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인사말을 통해 북핵문제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자국내의 정치적 이슈인 납치와 미사일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일단 국내 정치적 부담의 반은 벗어버렸다고 볼 수 있다.
거꾸로 한국 등 관련국들의 자제요청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로서는 또다른 부담을 안게 된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북핵문제 해결의 종착점이 북핵폐기와 함께 북미는 물론 북일 관계 정상화라고 볼 때 일본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납치문제와 핵문제를 연계시켜야 한다는 국내 여론의 압박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정부로서는 북한의 반발과 관련국 대다수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비난을 무릅쓰고 공식석상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 측면이 많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할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국민에게 명시적으로 보여준 만큼 향후 본회담 기간에는 이 문제를 과도하게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이 납치문제 자제를 요청하면서도 일본의 입장을 감안해 6자회담내 양자접촉을 통해서는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뒷문’을 열어준 만큼 일본은 북한에 지속적인 접촉 요구를 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양자가 접촉했을 경우 북일 국교정상화를 위한 납치자 및 미사일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6일 개막식에서 일본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의 인사말 동안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은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의 행동으로 볼 때 현재로서는 양자접촉의 가능성은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일본은 계속해서 ‘손짓’을 하고 있지만 북한은 들은 척도 안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일본이 다시 전체회의나 소인수(소규모) 회의 등 6자가 모인 회담장에서 다시 한 번 더 이 문제들을 거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면 우리 정부도 일본이 납치자 문제를 북핵문제가 아닌 북일 국교정상화와 연계시킨 만큼 북한에 북일 양자접촉을 권유할 가능성도 있다.

북일 접촉으로 북핵문제를 제외한 여타 양자 현안들은 해당국에게 맡기고 6자가 모이는 장소에서는 핵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정부가 관련국으로부터 아쉬운 소리를 들어가면서까지 회담석상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하는 것도 회담의 초점을 흐뜨리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여타국들이 북한에게 일본과 양자접촉을 하라는 압력을 넣어달라는 뜻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베이징=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