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 잘린’ 탈북자 김씨 입국

북한 당국의 고문 후유증으로 두 발이 잘린 김모(41)씨와 외아들 이모(16)군이 꿈에 그리던 한국 땅을 밟았다.

김씨 모자는 지난 주말 방콕발 인천행 항공기편으로 귀국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김씨 모자와 함께 태국 이민국 방콕 수용소에서 생활해온 동료 탈북자들은 김씨 모자가 지난 주말 한국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김씨는 한국으로 가기 전 연합뉴스 방콕 특파원과 만나 한국에 가면 ‘삶의 전부’인 아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아들이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하고 싶어한다며 한국에서 아들과 함께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들이 걸음마를 배울 때쯤 남편과 헤어졌다며 남편은 따로 탈북, 중국에서 한국행을 기도했으나 실패해 강제 북송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에 있을 때 한국 음식점 주방장으로 일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두 발이 잘린 상태여서 음식점 주방에서도 일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두 다리가 성치 않은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가능하다면 무슨 가게든 차려 아들의 공부를 끝까지 뒷바라지 하는 게 가장 큰 소원이라며 일단 한국에 갈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한국으로 가려는 탈북자들의 ‘고난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며칠 전에도 라오스에서 강을 건너 태국으로 오려던 탈북자 4명이 라오스 경찰에 체포돼 북한 대사관에 인계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가슴아파했다.

그녀는 한국의 탈북자 지원단체에 전달됐다는 ‘자필 편지’에 대해서는 탈북 과정의 경험담을 간략하게 다른 탈북자에게 전해준 적이 있는데 이 내용이 ‘자필 편지’로 탈바꿈한 것 같다며 “그 편지는 결코 내가 쓴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동안 한국 언론 등에 박씨로 소개됐는데 맞느냐는 질문에 박씨가 아니라 김씨라고 말해줬다.

의족에 운동화를 신은 김씨는 아직도 잘리 다리의 통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녀는 또 한국 언론이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지나치게 부각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의 아들 이군은 스포츠형 머리에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한국에 가면 무엇보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군은 학교를 초등학교 3학년 정도밖에 안다녔다며 공부를 열심히 해 엄마를 돕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태국 이민국 방콕 수용소에는 탈북 여성이 보통 10여명 씩 들어와 있으며 이들 중에는 가끔 조선족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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