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림사건’이란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조사한 `동백림 사건’은 박정희 정권 당시인 1967년 예술가와 학자 등 주로 유럽에 있던 지식인과 유학생 등이 간첩단으로 몰린 공안사건이다.

시기적으로 보면 북한이 유럽에서 우리 유학생이나 교민을 상대로 선전 공세를 벌이던 때였고 국내는 1967년 5월3일 박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상황에서 6.8총선 에 따른 부정선거 시위로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김형욱 부장이 지휘한 중앙정보부는 그 해 7월 8일부터 같은 달 17일까지 모두 7차례에 걸친 발표를 통해 대학교수와 유학생, 예술인, 의사, 공무원 등 194명이 동백림(동베를린)을 거점으로 대남적화공작을 벌이다 적발됐다고 공개한다.

고인이 된 재서독 음악가 윤이상 선생과 재프랑스 화가 이응로씨가 구속됐다.

당시 발표 내용은 1958년부터 1967년까지 동독 주재 `북괴대사관’을 왕래하면서 간첩활동을 해 왔다는 것이었다. 특히 재독 유학생 등 7명이 직접 평양을 방문해 밀봉교육을 받고 귀국해 간첩활동을 했다고 중정은 발표했다.

일부는 평양에서 노동당에 입당했고 서울대 학생서클인 민족주의비교연구회(민비연) 등과 연계해 학생데모를 배후 조종해왔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학계의 황성모.임석진씨, 한일회담 반대에 앞장섰던 학생운동권(통칭 `6.3세대’)의 김중태, 현승일씨 등도 194명에 포함됐다.

천상병 시인도 친구인 이 사건 연루자로부터 막걸리 값을 받아쓴 게 빌미가 돼 중정에 끌려가 고문과 취조를 받고 난 뒤 선고 유예로 풀려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같은 해 12월 국가보안법과 형법 등이 적용돼 정규명씨 등 2명에게 사형이, 강빈구.윤이상씨 등에게 무기징역이 각각 선고되는 등 34명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졌다.

평양에 다녀온 관련자가 당시 이효순 노동당 대남사업총국장을 만난 것과 소지하고 있다 압수된 난수표가 증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이상 선생은 루이제 린저와 공동 저술한 자서전 `상처받은 용(龍)’에서 동백림사건 당시 겪은 고초와 체험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당시 사건은 중앙정보부의 고문수사에 의한 조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독일과의 외교분쟁으로 이어질 뻔 했고 1970년 광복절 특사로 모두 풀려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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