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에너지지원 계획서’ 작성 시도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한을 제외한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에 대한 경제.에너지 지원이 차질없이 이뤄질 것임을 보장하는 `대북 에너지지원 계획서’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제.에너지 지원이 늦다는 이유로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북한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계획서는 11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 협력 실무그룹 회의에서 북한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미.중.일.러 등은 10일 서울에서 `대북 에너지 5자 공여국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에 맞춰 제공하기로 한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 중 남은 60% 가량의 제공계획을 집중 조율했다.

특히 북측이 일본 측에 4천만 달러의 비용부담을 요구하고 있는 `무연탄 가스화설비’ 건설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인 황준국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이날 공여국회의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에너지.경제 지원의 향후 계획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경제.에너지 지원이 늦다는 북한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서는 북한에 `에너지 지원이 이상 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게 필요하다”면서 `에너지지원 계획서’ 작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에너지 실무협의에서 `그동안 월 5만t 정도였던 중유 저장능력이 향상됐으니 용량에 구애받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지원계획 작성에 있어 융통성도 커졌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하지만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 미해결을 이유로 지원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태도에 아직 변화가 없고 예산확보와 발주, 구매, 운송 등에 있어 각국의 내부 사정도 다양해 지원 계획서 작성이 원활하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북한은 불능화 조치 11개 중 8개를 마무리했고 나머지 3개 조치 중 핵심인 폐연료봉 인출작업도 총 8천개 중 3천200개 정도가 진행됐지만 에너지 제공은 중유로 환산하면 총 95만t 중에서 33만여t(설비자재 계약분까지 포함하면 39만t)만 이뤄져 속도가 느리다며 불만을 제기해 왔다.

북한은 지난주 남북 실무협의에서 “경제.에너지 지원이 불능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2단계를 마무리짓고 3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9월까지 중유지원 완료 ▲즉각적인 발전 설비.자재 제공 계획 수립 등을 남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9일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 신고서 제출을 늦추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에너지 지원 등과 관련이 있다”고 말해 북한이 에너지지원과 신고서 제출을 연계시키고 있음을 시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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