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양보’ 발언 여야공방 격화

“북한에 많은 양보를 하려 한다”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략적 발언이라며 비판하고 나섰고,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남북관계 진전을 이루겠다는 소신을 피력한 원칙적 발언이라고 반박하면서 “한나라당의 공세는 색깔론 부추기기”라고 역공했다.

여야는 특히 ’대북양보’ 발언 논란이 지방선거를 3주 앞두고 각당의 지지층 결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전략적 쟁점으로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선거전 막판 이슈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대북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기조는 크게 투명성, 국민적 공감대와 합의, 한미공조 등 3가지 원칙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서 “정부나 노 대통령이 이런 한나라당의 주장을 참고해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대북문제를 투명하게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몽골까지 가서 남북정상회담을 구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매우 실망스러운 일로 남북문제를 순전히 지방선거용으로 이용하기 위한 의도적 발언이라고 밖에 해석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방호(李方鎬) 정책위의장은 성명을 내고 “제도적 양보가 행여 연방제를 하겠다는 뜻은 아닌지, 노 대통령은 밝히라”며 “일방적 퍼주기식 대북지원이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국민정서 부합 여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힌 대단히 전향적인 언급에 대해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용이라고 폄하하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방북을 방해하고 반대한 사람들의 냉전적 사고는 시대착오적”이라고 반박했다.

박영선(朴映宣) 공동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은 상호신뢰로 남북문제를 풀어가자는 기본원칙을 재차 강조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해) ‘구걸’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수준 이하의 적절하지 못한 것이며, 남북관계를 선거와 연관시켜 색깔론을 부추기는 행위는 중지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동채(鄭東采)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냉전사고에서 보면 김 전대통령의 방북이나 남북정상회담 추진이나 삐딱하게 보일 수 밖에 없다”며 “김 전대통령의 방북은 남북평화를 몇걸음 전진시켜 국가 신인도를 올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열(李相烈)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당이 선거판세가 불리해지자 김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정부 여당은 더 이상 김 전대통령의 방북문제를 선거에 악용하지 말고 김 전대통령이 개인자격으로 편하게 다녀오실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것을 전제로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 미국의 대북전략에 공조하면서 입으로만 우호적 의사를 밝히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 ‘뺨 때리고 어르는 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대북관계에 활용해보려는 얕은 꾀라면 선거의 호재가 아니라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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