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드’에 속타는 북한

제15회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대회 초반 기대했던 메달 박스에서 금맥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북한의 목표는 금메달 10개를 포함해 총 50개 내외의 매달을 획득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성적을 능가하는 것.

4년 전 부산 대회에서는 금메달 9개와 은메달 11개, 동메달 13개를 따 종합 9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메달 레이스를 본격 시작한 북한의 출발은 좋지 않다.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도하를 찾은 김장산 단장이 메달 유망 종목으로 밝혔던 여자탁구와 사격, 체조의 부진 때문이다.

북한은 부산 대회 때 중국을 꺾고 우승하는 ‘녹색테이블의 기적’을 일으켰던 여자탁구 단체전에서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준결승 상대 싱가포르에 2-3으로 덜미를 잡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목표에 차질이 생긴 건 불을 보듯 뻔하다.

최고의 메달밭인 사격에서도 금빛 총성을 울리지 못했다.

북한은 남자 사격 ‘간판’ 김정수가 10m 공기권총에서 금빛 과녁을 겨눴지만 중국의 탄종리앙에게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내줬다.

김정수는 지난 2004년 쿠알라룸루르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10m 공기권총에서 우승했던 실력파다.

부산 아시안게임 때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에서 금메달을 땄던 김정수는 한국의 에이스 진종오(KT)와 같은 종목에 출전해 메달 색깔을 놓고 사선에서 남북대결을 벌인다.

역시 같은 부산 대회 때 금메달을 명중시켰던 사격 여자 트랩 단체전도 채혜경과 김영복, 박영희가 출전했지만 아쉬운 은메달에 그쳤다.

또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렸던 체조의 여자 단체전에서도 홍수정-은정 자매가 선전했지만 중국에 밀려 은메달에 위안을 삼아야 했고 부산 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62㎏급 은메달리스트 임용수도 기대했던 금빛 바벨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동메달에 머물렀다.

북한은 사격과 아시아 최강을 자랑하는 여자축구, 투지로 무장한 복싱, 전통적 강세 종목인 여자 유도, 단체전 동메달 아쉬움을 남겼던 여자탁구 등에서 금메달 사냥에 다시 도전한다.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해 금메달 없이 은메달 3개와 동메달 4개로 종합 10위를 달리는 북한이 초반 부진을 만회하고 애초 목표했던 성적표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