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북한의 개성공단을 참관하고 돌아온 재외공관장들은 해외에서 말로만 듣던 남북 공동번영과 평화의 상징을 직접 목도한 것이 앞으로 외교활동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각국 주재 대사와 대표부 대사, 임지 부임을 앞둔 대사 내정자 등 99명은 이날 오전 버스편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북, 개성공단을 함께 둘러 보았다.
공관장들은 공단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의류업체와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신발 제조업체 등 3개 업체의 작업장을 찾아가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아직 공장들이 들어서지 않은 부지도 둘러봤다고 동행한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전했다.
주캄보디아 대사 부임을 앞둔 신현석(申鉉錫) 외교부 대국민 홍보대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성공단에서 지금 1단계 사업이 진행 중인데 업체들이 다 들어서면 ‘천지개벽이 되겠구나’, 또 ‘한반도 평화가 공고해 지겠구나’하고 느꼈다”면서 “공단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신정승(辛正承) 주뉴질랜드 대사는 “눈으로 직접 보니 이론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실감이 났다”면서 “남측의 기업이 북한 땅에 입주해 휴전선 부근의 대치상황이나 긴장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중국과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데도 개성공단이 큰 도움을 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해문(鄭海文) 주그리스 대사는 “개성공단 부지가 한국전쟁때 남침통로였다는데 이제는 협력과 공존의 장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에 감개무량했다”며 “언론을 보고 공단에 대해 상상만 했었는데, 이제 임지로 돌아가면 남북간 협력을 통해 평화가 정착되고 있음을 외국 인사들에게 잘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황의승(黃義昇) 주아르헨티나 대사 내정자는 “아직 공장이 들어서지 않은 부지들도 많았는데 그 부지에까지 공장이 다 들어 차면 정말 대단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북측 근로자들의 모습을 보며 남북협력의 분위기를 절감했다”고 전했다.
공관장들과 동행한 조태용(趙太庸)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참관한 공관장들이 우선은 서울에서 개성공단까지 버스로 2시간이 채 안걸린다는데 놀라워 했다”며 참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외교관들이 세계에 나가서 우리가 북한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남북관계가 어떤 지 등을 설명해야 하는데, 그 현장을 봤다는데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며 “참관하는 내내 지루해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