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락사무소’ 통일부에도 “깜짝뉴스”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은 남북관계 주무부서인 통일부의 당국자들에게도 ‘깜짝뉴스’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이번 제안과 관련한 청와대와 통일부간 사전 협의 및 사전 인지 여부에 대해 “대통령이 언론과 인터뷰한 것에 대해 실무 당국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노코멘트’라고 했다.

그러나 복수의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하면 청와대는 방미기간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 구상을 밝히는 문제에 대해 통일부 측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락사무소 상호 설치 방안이 하루 이틀된 이야기도 아닌데다 현 정부 출범 후에도 정부 안팎에서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됐던 사안인 만큼 통일부와 미리 협의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사안의 정책적.실무적 측면을 감안하면 실무 부서와의 사전 협의와 조율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정상회담과 관련한 행사는 청와대의 고유 업무이기에 통일부와 사전에 협의하지 않은 것도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2004년 11월 ‘핵이 자위수단이라는 북한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LA 발언’ 당시에도 실무 당국에서는 그런 발언을 할 지 미리 알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그러나 “연락사무소 설치의 경우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라기 보다는 정책적.실무적인 사안이고 통일부가 직접 관련된 일인 만큼 북측의 예상되는 반응 등에 대해 실무 당국의 의견을 물어 봤음직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이 폐지될 뻔 했다가 존치된 통일부가 현 정부 외교안보 라인에서 차지하는 목소리의 크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시각도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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