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업그레이드’ 의기투합

“속도전이 아니라 통크게 남북관계를 발전시킵시다”.(정동영 남측 수석대표) “북남관계에 속도를 내는 정도가 아니라 뛰고 날아야 합니다”.(권호웅 북측 단장)

제15차 남북 장관급회담 둘째날인 22일 오전 10시 남북 양측 대표단은 회담장인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갔다.

회담에 앞서 정동영 남측 수석대표와 권호웅 북측 단장은 전날 화제를 모았던 원탁테이블을 두고 덕담을 이어갔다.

정 수석대표는 “형식도 원탁이고 대결이 아닌 만큼 화해협력으로 나가고 알맹이있고 내실있게 하자”며 “2001년에 북한은 실리, 실용, 실적이라는 3실주의를 말했는데 이를 원탁회담에서도 계속 적용하자”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권 단장은 “하늘의 태양, 우리가 밟고 있는 대지, 사람 눈동자, 마이크, 펜 등 이 세상 만물은 원”이라며 “자연에 존재하는 둥근 원형을 북담회담에 구현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정 수석대표는 “기가 막히는 소리”라고 맞장구치기도 했다.

이어 권 단장은 ‘하지가 지나면 농부가 물꼬에 발을 담그고 잔다’는 북측 속담을 소개하며 “농부들이 어제 씨를 뿌리고 잘 가꾸자면 물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석을 단 뒤 “장군님이 정 장관을 만나고 온 대지에 화해와 협력의 씨앗을 뿌렸다”며 “이를 잘 가꿔 나가야 한다”고 ‘6.17 정동영-김정일 면담’으로 화제를 돌렸다.

특히 그는 “정 장관이 평양을 떠날 때 (남북관계에서) ‘속도를 내자’고 했는데 속도를 내는 정도가 아니라 뛰고 날아야 한다”며 “좋은 준마를 장군님이 안겨줬으니 기마수들이 마음을 합치고 6.15 정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수석대표는 전적인 동감을 표시한 뒤 “권 대표가 한 말씀은 한 마디도 버릴 게 없다”며 “앞으로는 속도전이 아니라 통크게 북남.남북관계를 발전시키자”고 화답했다.

권 단장도 “정 장관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한 가지만 더 말하면 양측이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하는 데 민족공동의 이익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 장관이 평양 다녀온 데 대한 보도를 보면 남북관계 정상화한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며 “3년전에는 원상회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번에 만난 것은 하던일을 잇는 정도가 아니라 남북관계를 전면 확대.발전시키는 기초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수석대표도 “남북관계 복원과 정상화 정도가 아니라 한 차원 높게 실질적인 발전을 이뤄나가자”며 “서울의 일부 언론에서 ‘6.17 면담이 얼마나 지켜지는 지 보자’는 기조도 있는데 이를 뛰어넘자”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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