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와병’, 북핵ㆍ남북관계 최대 변수 부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핵문제와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중순을 전후해 순환기 계통의 이상으로 쓰러졌다 현재 회복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거동이 불편하긴 하지만 말을 하는데는 문제가 없고 국가통제력도 잃지 않은 것으로 정보당국은 판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핵문제나 남북관계 등 중대한 정책결정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뒤로 미룰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따라서 만약 김정일 위원장의 병세가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하기까지 장기간의 치료를 필요로 한다면 북핵문제나 남북관계에 있어 지금의 경색국면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정상적으로 국가정책 결정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북한은 철저한 `내부 단속’을 통해 국력 분산을 피하려 할 것으로 상당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시적으로 김 위원장의 역할을 누군가가 대신하더라도 중대한 의사 결정은 뒤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악화라는 비상상황을 틈타 군부를 비롯한 강경파의 힘이 커져 북핵문제나 남북관계에 있어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11일 “김 위원장이 살아있는 한 누군가가 그를 대신해 핵문제나 남북관계에 있어 기존의 정책과 다른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쓰러지기 전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14일 북한의 불능화 중단조치는 물론이고 이달 초 포착되고 있는 핵시설 복구 움직임도 모두 김 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조치일 것이라는게 이 소식통의 분석이다.

문제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이 미국의 대선국면과 맞물리면서 자칫 북핵 6자회담이 장기간 공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다른 소식통은 “부시 행정부가 본격적인 레임덕에 들어가고 핵 검증체계에 대한 북.미 간 이견도 접점을 찾지못해 그렇지 않아도 6자회담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김 위원장의 건강까지 좋지 않으면 북한이 협상에 더욱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남북관계도 김 위원장이 건강을 회복한 뒤에야 개선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 의사를 밝히는 한편 대화 재개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지도 공백기간 중에 북한이 우리가 내민 손을 잡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이 많다.

만약 김 위원장의 병세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정부가 `위기 대응 매뉴얼’을 가동해야 할 상황이 올 경우 당국간 대화가 끊긴 남북관계는 그야말로 예측이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반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일정기간 치료 후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경우 북핵문제나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회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 김 위원장의 병세에 대해 “부축하면 일어설 수 있는 정도”라며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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