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피살’ 유족이 제기하는 의문점들

11일 금강산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박왕자(53.여)씨의 유족들은 박씨의 죽음에 대한 북측의 설명 자체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북측이 주장하는 박씨의 행동은 유족들이 평소 알고 있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고 행동의 동기 또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씨의 언니(55)는 평소 박씨 성격으로 미뤄볼 때 군 경계지역을 알리는 철제 펜스를 넘어갔다는 것부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12일 말했다.

그는 “동생은 고양이도 무서워서 근처에 가지 못하는 성격”이라며 “건장한 남자들조차 남의 땅에서 길을 가다가 펜스가 있으면 안 넘어갈텐데 산책을 갔다는 중년 여성이 거길 왜 넘어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아들 방재정(23)씨 또한 “어머니가 성격이 굉장히 조심스러운데 장애물을 넘거나 우회할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족들이 제기하는 또 다른 의혹은 북측의 주장에 따라 추산되는 박씨의 보행속도. 박씨는 금강산비치호텔의 로비를 오전 4시31분에 빠져나온 것으로 폐쇄회로(CC) TV에서 확인됐다.

북측은 박씨가 해수욕장 백사장을 따라 군 경계지역을 알리는 철제 펜스를 넘어 기생바위가 있는 곳까지 왔다가 경고를 받고 되돌아가던 중 철제 펜스를 200m 앞둔 지점에서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씨가 호텔을 빠져나가 피격당하기까지 움직인 동선의 경우 호텔→해수욕장→철제펜스→기생바위 방면 1.2㎞→철제펜스 앞 200m에 이르는 구간이 거의 5㎞에 달하는데 체력이 좋지 않은 박씨가 30분 만에 이 정도의 거리를 주파하는 건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다는게 유족의 주장이다.

아들 재정씨는 “어머니가 기력도 좋지 않고 평소 러닝머신도 잘 뛰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리 빨리 뛸 수가 있겠느냐”며 “특히 기생바위에서 초병과 맞닥뜨렸다가 다시 펜스까지 1㎞를 잡히지 않고 달아났다는 건 더욱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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