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선박’ 출현에 鄭통일 일행 한때 긴장

“지금 넘어갔나? 계속 올라간다고?”.

13일 오후 국적이 불투명한 ‘괴선박’이 동해상에서 북으로 향하던 상황은 이렇듯 팽팽한 긴장 속에 긴박감이 넘쳐흘렀다.

공교롭게도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일행은 현장 상황을 즉각 접했다. 이날 동해선 출입사무소(CIQ) 신축현장에 이어 비무장지대(DMZ)를 순시했기 때문이다.

괴선박 북상을 막으려는 해안 초병의 날카로운 경고사격음이 공기를 가른 것은 오후 4시께 정 장관이 DMZ내 22사단 ○○연대 명호초소 시찰을 마치고 막 남방한계선을 빠져나온 순간이었다.

남측 관측소 지점까지 나왔을 때 2∼3초 간격으로 총성이 들리자 정 장관을 따라갔던 취재진과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은 잔뜩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동행했던 연대장은 “북측에서 식량자급을 위해 화전을 일구는 과정에서 고성 산불이 발화됐다”며 산불의 배경을 설명하다가 갑작스러운 총성을 접하자 반사적으로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작전장교와 통화를 시도한 것이다.

그는 처음에 통신사정이 좋지 않은 탓인지 “선박이 왜 넘어왔나”며 물었지만 즉각 사태를 파악하고는 다급한 목소리를 토해냈다.

“지금 (한계선을) 넘어갔나?”, “넘어가지 않았나?”, “경고방송해라”,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조준사격할 상황인가?” 등의 긴박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내 남측 CIQ에 도착하자 정 장관과 동승했던 22사단장과 연대장 등 군 관계자들은 황급히 하차, CIQ 사무실에서 긴급히 상황을 점검했다.

정부 관계자와 취재진도 CIQ 내에서 “괴선박 남측 선박 추정”, “북방한계선(NLL)통과” 등의 얘기가 전해지는 가운데 해안포대의 포격은 물론 조명탄까지 2발 발사되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군 관계자들은 상황 설명을 요청하는 취재진에게 “상황을 확인 중”이라며 구체적인 설명 없이 상황실로 이동했다.

정 장관은 “사단장으로부터 잘 해결될 것이라는 보고를 들었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으면서도 “우리는 예정대로 낙산사로 갑시다”라며 낙산사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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