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봄’ 부르며 눈물

“나의 살던 고향은~꽃 피는 산천~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4층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장.

북의 정태은(68)씨가 일어나 목멘 소리로 `고향의 봄’ 노래를 부르자 남측 형 태헌(87)씨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계속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태헌씨는 “형제 중 네가 몸이 제일 약해서 걱정했는데 잘 살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네 이름도 아버님이 연로하셔서 내가 직접 지어준 것”이라고 각별한 우의를 드러냈다.

“네가 심성이 착해 내 심부름은 네가 도맡아서 했었지”라고 회상하며 “마을 냇가에서 함께 고기도 잡고 참 재미있게 살었었다”며 동생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동생 태은씨도 “북에 있던 다른 형과 동생도 형님 만날 날만 기다리다 몇 해전 모두 병으로 돌아가셨다”며 “다른 형제들도 함께 만나 뵜으면 더욱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함경남도 여흥군에서 살던 형 태헌씨는 1950년 12월 피난 배에 몸을 싣고 남으로 향했다.

5남1녀 중 둘째였던 태헌씨는 피난 배에 가족 모두가 탈 수 없는 상황에서 발을 동동 구르다 `네 형과 너는 반드시 살아야 한다’는 어머니 재촉에 떼밀려 결국 형(작고)과 함께 둘만 남으로 내려왔다.

상봉을 마친 태헌씨는 “그래도 이렇게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얼굴을 보니 속이 다 후련하다”며 “죽기 전에 꼭 동생 손 한 번 잡아보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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