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평양미’ 생산서 반입까지

경기도의 영농기술과 농기구, 북한의 노동력이 합해져 남북합작으로 생산된 쌀이 남쪽에 반입됨에 따라 남북교류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1984년 서울 대홍수 때 북한산 쌀이 구호용으로 남쪽에 반입되기는 했지만 남과 북이 힘을 합쳐 쌀을 생산하고 반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남북합작 벼 공동재배 사업은 경기도의 북측에 대한 지속적인 농업, 의료, 식품분야 지원을 토대로 지난해 4월 경기도와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가 농업분야에 대한 남북간 기술협약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도는 볍씨와 농기계, 농약, 비료 등 1억400여만원 상당의 농업 관련 자재와 농업기술자를 북측에 파견했고, 북측은 평양시 인근 룡성구역 3㏊(9천90평)를 시범농지로 내놓았다.

남과 북은 6월 초 시험포장 8개 필지 가운데 3필지에는 경기도 재배법에 남측 볍씨를, 3필지에는 경기도 재배법에 북측볍씨를 각각 기계 이앙했고 나머지 2필지에는 북측 재배법에 따라 북측 볍씨를 손으로 심었다.

이후 양측은 벼 생육상태를 조사하고 병충해를 방제하는 등 공동으로 벼를 재배했고 지난해 10월초 남북 양측 관계자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벼를 수확했다.

시범농장에서 생산한 쌀은 10a당 494㎏씩 모두 14.8t으로 남한 농가 평균 생산량 500㎏에는 다소 못미쳤지만 북한의 평균 수확량 270㎏보다는 224㎏이나 많았다.

도 관계자는 “북측의 사정으로 파종과 모내기 시기가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10a 당 평균 생산량이 남측과 비슷하게 나온 것은 단순한 농자재 지원보다는 북측에 적합한 품종과 농사기술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것”이라며 “앞으로 일회성, 전시성이 아닌 지속적인 인프라 지원을 통해 북한의 농업경제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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