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임금 해명 의지 있었나’ 논란

개성공단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임금 체계가 개성에서 2년 가까이 근로자에게 생필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한국계 호주인 송용등씨에 의해 뒤늦게 밝혀지면서 통일부가 지금까지 이를 파악하지 못한 데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개성공단 임금에 대한 논란이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통일부는 `생필품과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북측의 설명만 되풀이한 채 딱부러지게 해명하지는 못했다.

통일부에 구체적 사실을 설명한 송씨도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이다.

그는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에만 물어봐도 한국계 호주인이 생필품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통일부가 개성공단과 관련한 논란을 해명할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스럽고 지금까지 통일부가 몰랐다는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특히 송씨가 호주에서 운영하는 무역회사 `로바나무역’의 한국법인 소속 임원이 밝힌 내용은 통일부의 해명 의지에 대한 의문점을 더하게 한다.

이 임원은 송씨가 자세히 밝히기 전에 이미 수 차례 통일부에 북측과 합영회사 형태로 설립한 고려상업합영회사의 실체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로바나코리아는 북측에 설립한 식품관련 합영회사에서 생산한 김치를 한국으로 반입해 대형 할인점을 통해 공급하는데 이 사업에 대한 승인을 얻는 과정에서 고려상업합영회사가 개성공단 노동자에 게 생필품도 판매하고 있다는 사업 내용을 설명했다”면서 “통일부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핵실험 이후에도 통일부가 주관한 대북사업 업체 간담회에서 `개성공단 임금과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 부분은 우리가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으니 통일부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는데 내부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아무 조치가 없었다”고 답답해 했다.

로바나코리아와 송씨의 발언을 액면 그대도 받아들인다면 통일부가 이미 고려상업합영회사의 존재 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했지만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통일부는 지난달 27일 송씨와 면담을 통해 고려상업합영회사에 대해 직접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7일 일부 언론에 보도가 된 뒤에야 고려상업합영회사의 존재와 함께 송씨가 김동근 개성공단관리위원장과 면담했었다는 사실도 확인하는 등 송씨가 대북사업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이어 “북측의 설명과 여러가지 다른 자료를 통해 우리가 갖고 있던 조각그림들을 송씨의 증언으로 일부 확인할 수가 있었다”면서 “북측 총국과 임금 직불 문제를 협의해 나가면서 계속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통일부가 송씨의 진술에 미덥지 않다고 여긴 부분이 있어 고려상업합영회사의 존재에 대해 신중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송씨는 이번 발표 과정에서 북한과의 교감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임금 지급 과정의 세부 흐름이 북측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는 점에서 개성공단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북측의 의사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