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결의안’ 놓고 민노 노선갈등 재연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키로 한데 대한 대응 방식을 둘러싸고 민주노동당 내에서 또 다시 노선 갈등 조짐이 일고 있다.

당내 양대 계파중 민족해방(NL) 계열은 “찬성 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하고 나선 반면, 민중민주(PD) 계열은 “정부로서도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NL 계열인 김은진 최고위원과 김동원 당 자주평화통일위원장은 17일 성명을 통해 전날 PD 계열인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이 발표한 공식 논평을 부인하면서 해묵은 갈등이 표면화되는 양상이다.

박 대변인과 권영길(權永吉) 의원단대표는 전날 “정부의 고충을 이해하지만 이 문제로 남북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은진 최고위원 등은 “어제 나간 논평들 때문에 언론에서 조금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대북결의안 반대가 당의 공식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성명에서 “정부는 한반도에 긴장과 위기를 불러올 대북인권결의안 찬성 입장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성명은 지도부 전체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PD측의 한 당직자는 “정말 철없는 사람들”이라며 “대북인권결의안을 추진하는 주된 세력은 미국이 아니라 유럽연합(EU)이고, 북 인권이 인류보편적 시각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 아닌가”라고 NL측을 비판했다.

이 같은 NL-PD간 지도부 대립 양상은 일반 당원들로 까지 번져가는 양상이다.

필명이 ‘팔봉산’인 당원은 권 의원단대표에 대해 “대선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한 뒤 박 대변인을 ‘반북주의자’로 규정하며 논평 철회를 요구했다. 당원 ‘물고기 자리’는 “당 게시판에 글쓰는 좌파(PD)들 정신차리라”며 “미국은 북 인권 운운하기 전에 자신들부터 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원 ‘좝파’는 “정부의 북한인권결의안 찬성을 환영한다”고 말했고, 당원 민병호씨는 “김정일 정권 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하자”고 제안했다. 당원 ‘새벽바람’은 “독재정권, 세습정권, 김정일 정권 반대”라고 썼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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