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정일의 벤츠 사랑…경찰차도 벤츠”

▲ 평양 시내 거리 중간에서 멈춰 선 군용 트럭

지난해 5월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의 웹 디자이너 아르테미 레베데바 씨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게재한 여행기와 사진들을 연재 소개한다.

레베데바 씨는 북한 내에서 이동이 제한된 외국 여행객이었지만, 공개된 평양의 모습에서도 북한의 실상을 엿볼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특히 북한의 교통 상황에 대해 놀라움을 느꼈다.

도로에는 차가 거의 다니지 않고, 사람들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걷거나,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했다. 가끔은 집에서 직접 만들었을 것 같은 전통적인 교통 수단도 이용했다.

차들은 보행자 앞에서도 멈추지 않았고, 수시로 클랙션을 울려댔다. 오래돼 보이는 차들에서는 엄청난 배기가스가 배출됐다.

그는 그러나 길거리에서 자주 일본과 독일의 자동차를 발견할 수 있었다. 레베데바 씨는 북한 사람들(지도층)은 특히 독일산 자동차인 메르세데스 벤츠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벤츠는 김정일이 제일 좋아하는 차라고 설명하며, 북한 주민들의 일상 모습과 비교되는 북한 지도부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비꼬았다. 김일성이 안치돼있는 금수산기념궁전에도 생전에 그가 타던 벤츠 SEL 500이 전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지하철 입구는 허름하지만, 내부는 러시아보다도 더 화려하게 치장하려고 했다. 레베데바 씨는 지하철 안에서도 ’21세기의 태양 김정일 장군 만세’와 같은 문구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양 시내의 거리. 멀리 트럭 한 대만 달리고 있을 뿐 거의 텅 비어 있다.

북한의 경찰차는 대부분 벤츠다. 중앙당 간부들이 10여년 이상 탄 중고 벤츠들이 사회안전부로 넘어와 경찰차로 이용된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버스 이외에는 변변한 이동 수단이 없기 때문에 평양사람들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버스를 타기위해 기다린다.

평양 시내를 질주하는 차들은 사람이 지나가더라도 잘 서지 않는다.

북한 일반 서민들에게는 자전거도 매우 비싸다.

지하철 개찰구. 레베데바 씨는 동양 사람들은 신장이 작기 때문에 개찰구가 낮게 만들어져, 자신들에게는 무릎 정도에 닿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하철 역 안에서 신문을 보는 평양 시민.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있다. 평양 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지하철로 유명하다. 깊이는 100미터 이상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려면 5분 이상 걸린다.

레베데바 씨는 북한의 지하철역은 러시아 모스크바 역보다 더 화려하게 치장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에도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걸려있다. 지하철 문은 열 때는 수동이고, 닫을 때는 자동이다.

북한의 갖가지 교통 표지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