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회담] 北, 합의문 채택 일제히 보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오후 서울발로 제1차 남북 총리회담이 종료된 소식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회담에서 쌍방은 6.15공동선언을 변함없이 고수하고 구현하며 10.4선언(2007 남북 정상선언)을 철저히 이행하는데 나서는 실천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했으며 회담 합의서와 부속합의서들을 채택했다”며 합의서의 주요 내용만을 소개했다.

통신은 특히 김영일 내각 총리의 종결회의 발언을 상세히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총리는 “합의서가 실천되면 북남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협력을 비롯해 앞으로 선언 이행을 위한 합의서에 반영된 사업들은 매우 방대”한만큼 이를 위해 무엇보다 남북이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리는 또 “대결관념을 버리지 않고서는 화해와 협력, 평화번영의 시대를 성과적으로 열어갈 수 없다. 더욱이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낡은 세력의 시도를 방임하게 되면 북남관계가 깨지고 민족에게 커다란 불행을 가져다 줄 수 있다”며 “낡은 시대와는 단호히 결별하여야 하며 온갖 낡은 것의 도전을 과감히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어 “북과 남은 호상(상호)존중, 호상신뢰에 기초해 서로 진심으로 협력하며 합의된 것은 반드시 실천하는 새로운 제도와 질서, 행동방식을 적극 확립해야 할 것”이라며 “과거와 같이 약속을 빈 종잇장이 되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북과 남은 합의서를 실천에 옮기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조치들을 조속히 강구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쌍방 당국자들의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한덕수 총리의 종결발언과 관련, “남측 국무총리는 지금처럼 뜻을 모으고 힘을 합친다면 남북이 하나되는 날이 그 만큼 가까워 질 것이라고 하면서 남과 북이 합의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며 그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말했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통신은 또 김영일 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이 평양으로 귀환한 소식을 전했지만 평양 출발 직전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조선중앙텔레비전 등 북한 언론매체들도 이날 총리회담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