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공동위] 北 대표단 면면

제1차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의 북측 대표단은 단장인 전승훈(56) 내각 부총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달 총리회담 당시 회담대표나 수행원으로 참가하는 등 각종 남북회담을 통해 낯을 익힌 인물들이다.

회담 대표 중 백룡천 내각사무국 부장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차선모 육해운성 참모장, 박정성 철도성 국장은 총리회담 대표였고, 박철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국장과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참사는 수행원으로 총리회담에 참가했었다.

이번 회담이 정상회담과 총리회담의 합의내용을 구체화하는 자리인 만큼 당시 진용이 그대로 짜여졌다는 분석이다.

단장을 맡은 전 부총리는 대남활동 경력이 전무하며 이번이 첫 남한 방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부총리는 김책공대 출신으로 1993년 금속공업부 국장과 1995년 흑색금속수출입회사 사장을 거쳐 1998년9월부터 2003년9월까지 내각 부총리에 기용될 때까지 금속기계공업상을 지냈다.

북한 내각에 있는 4명의 부총리 가운데 당초에는 국가계획위원회 출신인 로두철 부총리가 이번 회담의 단장을 맡을 것으로 관측됐으나 우리 측에 다소 생소한 인물인 전 부총리가 단장을 맡았다.

그는 특히 올들어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조괴공정 시설 현대화 조업식(7월), 재령광산 창립 60돌 기념보고회(8월), 남강수력발전건설사업소 창립 30돌 기념보고회(9월), 은률광산 대형장거리벨트콘베아 박토파쇄장 조업식(11월), 평양건재공장 조업식(11월) 등 각종 산업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주목을 받고 있다.

전 부총리를 제외한 대표단은 그동안 남북 당국간 회담을 통해 낯이 알려진 인물들이다.

백룡천 내각사무국 부장은 북한의 대표적인 통일.외교통으로 올해 사망한 백남순 외무상의 셋째 아들이기도 하다. 2005년과 2006년 6.15남북공동행사에 북측 당국대표단으로 참가해 광주를 방문했으며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당국간 협의에도 모습을 드러냈었다.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은 환경보호 분야에서 일하면서 차관급인 부상에까지 오른 전문관료다. 2000년 12월과 2001년 2월에는 국장급으로 남북경제협력추진위 제1차 회의와 임진강 수해방지실무협의회 회의에 참석했다.

또 차선모 육해운성 참모장은 국장 시절인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남북해운회담에 북측 단장으로 참석한 해운전문가로, 지난 10월 남북정상회담의 업종별 대표간담회에 북한 내각 각 분야의 실무자들을 이끌고 단장으로 참석했다. 참모장이라는 직책은 실무 총괄기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차관급으로 볼 수 있다.

박정성 철도성 국장은 북한의 대외 철도협력 업무를 도맡고 있으며 2002년부터 남북 철도.도로 연결 관련 대부분의 남북 당국간 회담에 단골로 참가해 남측에도 익숙하다.

박철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국장은 지난해 6월 개성공단 건설 실무접촉 당시 북측대표단장을 맡는 등 그동안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한 남북 당국 간 회담에 북측 대표로 참가해왔다. 이번에도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 해결 등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한 실무적인 문제 협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참사도 일찍이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으로 적십자회담에 얼굴을 내밀었으며 이번 총리회담 예비접촉에서도 대표로 참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