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7월 北 여성 노동자 공개총살 현장














▲ 함경남도 함주 주의천 부근 벌판에서 공개총살이 진행 중에 있다. 왼쪽 둥근 원 안에 있는 움막은 사형수가 대기하는 곳이다. 오른쪽 원 안에는 다른 죄인들이 대기하고 있다.
북한의 공개총살형에 대한 유엔 등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함경남도 함주에서 옥수수 10kg을 훔치다 살인을 저지른 편직공장 여성 노동자 유분희(나이 미상)의 공개총살 장면을 담은 현장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아사히TV는 20일 오후 11시 지난 7월 10일 함주군 주의천 인근에서 집행된 유분희의 공개총살 동영상을 방영했다.

데일리NK는 이 동영상을 국내 최초로 입수했다. 주요 장면과 현장 음성녹취를 공개한다.

20일 이 동영상을 시청한 탈북자 이철진(가명, 함주 OO기업소 4년 근무)씨는 “처형장면이 나오는 장소는 함주읍 주의천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총살은 주민들이 집결한 뒤 사회자가 공개처형과 각종 범죄를 처벌하는 ‘군중투쟁’(군중에게 각성을 주기 위한 대회-편집자) 개회선언으로 시작됐다. 이어 25분 후 끌려 나온 유씨 외 24명의 혐의자들에 대한 재판과정이 끝나고 유 씨에 대한 총살이 신속히 진행됐다.

보안서 관계자는 “역사의 살인자이며 인민의 원쑤인 유분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법을 따라 전방(앞면)에서 끗끗(끈끈)한 피가 멍들기를 표출(선포)한다”며 총살을 지시했다.

유 씨가 나무기둥에 묶이자 ‘화력지휘관’(총살집행관)이 3명의 보안원들에게 사격 준비를 시킨 뒤, “쐇” 하는 명령과 동시에 도합 12발이 발사됐다. 첫 세 발의 사격에 유씨의 몸이 앞으로 쓰러졌고 이어 9발이 연속적으로 발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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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건너편에서 진행되는 공개처형을 소학교(초등학교) 어린이가 지켜보고 있다.














▲ 총살형이 명령되자 사형집행관의 지시 아래 보안원들이 사형수 유분희를 나무 기둥에 묶기 위해 옮기고 있다.














▲ 유씨를 나무 기둥에 묶고 있다.














▲ 총살이 집행되기 직전 보안원들이 유씨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 집행관이














▲ 총을 맞은 유씨의 몸이 앞으로 쓰러지고 있다.














▲ 유 씨가 고꾸라진 상태에서 추가로 9발이 발사됐다.














▲ 집행이 끝나고 보안원들이 유씨의 시신을 흰색 천으로 싸고 있다.








[공개총살특집 ①]


“지금 북한은 사람을 죽여 정권 유지하는 상황”









[공개총살특집 ②]


[논설] 김정일 정권 해체 위해 온민족 지혜 모을 때









[공개총살특집 ③]


[탈북 기자] 내가 북에서 직접 본 공개총살









[공개총살특집 ④]


[탈북자 100명 긴급설문] “성인 98% 공개처형 목격”









[공개총살특집 ⑤]


北 식량난 시기 생계형 절도로 공개총살 부지기수였다

옥수수 훔치다 어린이 살해

공개총살 현장에는 소학교(초등학교) 학생들로 보이는 어린이들이 동원돼 주의천 강가로 내려 와있는 장면이 나오고, 사형수 유씨 외 불법 CD 시청혐의와 시설물 파괴혐의로 재판을 받은 사람들은 화력지휘관 바로 뒤에서 앉아 있다.

유 씨가 나무에 묶일 때는 주변에서 “눈 막았다” “눈 저렇게 싸매는 구나” “(보안원)세 명만 남았구나”라는 말이 들린다. 그리고 총살집행과 동시에 주변에서 “아-”하는 짧은 비명이 흘러 나왔다.

유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직장 노동자 엄강진(함주 거주)의 집 부엌에서 강냉이 10 kg을 절도하면서 엄씨의 둘째딸 영심(12세) 양을 때려 숨지게 한 뒤 강냉이를 팔아 현금(북한돈) 3500원(장마당 환율로 1달러는 평균 3000원 -편집자)을 받고 이를 음식물로 바꾸어 소비한 후 2005년 11월 14일 보안서(경찰)에 체포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군중투쟁’에는 유분희 외에 불법 CD를 시청한 고등중학교 학생 이다해 외 2명과 OO사업소 노동자 석근호 외 13명, 발전소 시설을 파괴(기계설비를 뜯어 판매)한 함주 풍선발전소 건설사업소 책임자 한동렬 외 7인 등 총 24명이 함께 재판을 받았다. 유 씨 외에 재판을 받은 죄인들은 모두 노동단련대 형을 선고 받았다.

유씨에 대한 공개총살이 대중을 각성하는 목적인 ‘군중투쟁’ 형식으로 집행된 것으로 미루어 북한당국이 추수를 앞두고 생계형 식량 절도를 막기 위한 시범 케이스 공개처형으로 분석된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북한 주민들의 생계형 범죄와 이에 따른 처형으로 보인다”며 “북한당국은 반인권적인 공개처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동영상 입수 관계자는 “북한 내부 주민이 은밀히 현장을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 동영상 촬영자는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신문 등으로 위장한 뒤 원거리에서 총살장면을 담았다.

북한 내부 공개총살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3월 데일리NK가 독점 보도한 회령 공개총살 이후 두 번째다.

이번 동영상 공개로 국내외의 공개총살 중단 요구에도 북한 당국이 이를 중단하지 않고 있는 것이 확인돼 국제적으로 북한인권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