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4신] “EU, 北 인권특별보고관 임기 연장할 것”

▲ 일본의 납북자 문제에 대해 발표하는 사이가 후미코 일본 인권담당특사 ⓒ데일리NK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에서 1회 대회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서울을 거쳐 3회를 맞이한 북한인권대회가 22일 오전 9시(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개막됐다.

이번 대회는 미국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 벨기에 <국경없는 인권>(Human Rigshts Without Frontier), 영국 <국제기독교연대(CSW), 프랑스 <북한주민돕기위원회>(French Committee to Help the Population of North Korea)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개막식에는 이스트반 젠트 이바니 EU(유럽연합) 의회 한반도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사이가 후미코 일본 북한인권특사, 한국의 송영선 의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스트반 젠트 이바니 의원은 개막연설에서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있는 리더들은 절대로 그들이 인권을 유린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인권유린이 어디에서 행해지고 있던지 우리는 그것을 참아서는 안된다”고 운을 뗐다.

이바니 의원은 “인권을 그런식으로 무시한다는 것은 정치적인 무책임이며, 우리는 다른 어떤 정치적인 이유로도 인권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정권은 북한 주민들을 인질로 삼어 왔다”면서 “북한을 단지 지원을 하는 것에는 많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 참가단을 대표해 개막연설에 나선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북한의 인권문제는 죽느냐 사느냐, 생명이 걸려 있는 문제이다. 한국의 여당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다루려 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인권문제를 다루면 선거에서 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북한인권문제를 더욱더 알려달라. 세계가 북한인권문제를 더욱더 강조할 수록 한국도 관심이 확산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적극적 움직임을 호소했다.

▲ 참석자들이 북한인권 동영상 ‘꽃동산’을 시청하고 있다. ⓒ데일리NK

이어 북한인권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꽃동네’이 상영되자 행사장은 무거운 침묵으로 빠져들었다. 포루투갈에서 이번 대회를 위채 참석한 소피아 블랑코 핀투(Sofia Branco Pinto)양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참혹해 눈물이 앞선다”면서 “포루투갈에서는 아직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는 “햇볕정책은 남북간 교류협력에 기여를 했지만,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이제 햇볕은 북한정권이 아닌 북한동포에게 비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한국 NGO들의 1차적인 목표는 정부의 정책을 바꿔내는 것이고, 2차적인 목표는 전 세계인들과 손을 잡고 고통받는 북한 주민을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증언을 이끈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EU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심도있게 전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유럽의회에서의 청문회를 통해 북한문제의 본질을 파헤쳐 (인권문제에) 새로운 접근을 해달라”고 말했다.

헤드윅 헤젤렛 EU 인권참사는 “인권대화를 중단하는 것은 북한에 대해 매우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면서 “EU는 북한과 계속해서 인권대화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인권대화의 필요성을 거급 강조하면서 “EU는 북한에 계속 인권문제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불처리 동의안이 제출되지 않은 것은, 워낙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제출해도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엔총회에 대북인권결의안이 제출되자 북한은 크게 반발했으나 불처리 동의안을 제출하지는 않았다.

또한 헤젤렛 참사는 “2006년에 만료되는 인권보고관의 임기를 연장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6월 인권협의회 첫 모임에서 어떤 어젠다가 올라갈 것인지는 협의를 해야 하지만, 북한인권 문제는 계속 주요 어젠다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가 후미코 일본 북한인권특사는 북한의 외국인 납치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납치문제는 북한인권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납북자 문제 해결이 일본정부의 우선정책”이라고 말했다.

브뤼셀 = 신주현 특파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