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보]李통일 “큰 틀에서 합의 어려움 없을 것”

▲ 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남북 대표단 <사진=공동취재단>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일 “사안 사안 합의를 이루는데 진통은 있겠지만 큰 틀에서 합의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급회담 사흘째인 이날 이 장관은 평양 고려호텔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이번 회담의 목표가 “남북대화의 성격 규명과 정례화와 제도화에 역점을 두고 진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남북대화를) 정례화, 제도화하는데 있어 합의를 해 봐야 알겠지만 기본적인 성격은 어떻게 하면 이 회담이 6자회담과 전략적 병행추진을 해나갈 수 있겠느냐는 원론적인 내용이 가장 핵심”이라고 밝혔다.

남북대화를 정치적 상황과 분리해 갖고자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장관은 “정치적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 대화의 틀을 절대로 포기해선 안 된다”면서 “지속적으로 정치적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고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점을 이번 회담에서 강조했다”고 답했다.

이번 회담에서 대략적 의견접근이 있었느냐는 물음엔 “양쪽 실무대표들이 논의에 들어갔기 때문에 서둘러 얘기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이 양보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주고받고 하는 흥정을 말았으면 좋겠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필요한 일이냐, 가치 있는가 이런 기준을 가지고 풀어가는 것을 기본 입장으로 제시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일 비행기는 제 시간에 뜰 것이다”고 말해 예정된 일정대로 회담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이 장관은 김영남 북측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2.13합의를 잘 준수해 북핵폐기에 이르는 초기조치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김 상임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수령의 유훈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회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상임위원장이 민족중시 입장에서 민족공조를 강화해야 하며, 6·15공동선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고수 이행하며 남북 당국이 힘을 합쳐 추동해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저녁 남북 대표단은 고려호텔에 마련된 환송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이번 회담에서 쌍방이 협의하고 견해의 일치를 본 문제들이 원만히 실천되면 북남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넓은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오늘 우리가 나눈 대화와 함께한 시간들은 우리 민족의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의미 있는 기록들이 될 것”이라며 “서로 숲을 바라보는 폭넓은 역사의 안목으로 내일의 희망찬 이정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쪽 실무대표들은 ‘공동보도문’을 합의하기 위해 서로 밀고 당기는 기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이재정 장관과의 일문일답]

-중요한 부분에 합의했나, 걸림돌이 없다는 얘긴가.

걸림돌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걸림돌이) 있는데 큰 틀에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이번에 회담 역점은 처음 떠날 때 말한 것처럼 이번 회담 자체의 성공에 목적을 두는 게 아니고 회담성공을 통해 앞으로 계속돼야 할 남북대화의 틀을 만드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남북대화의 성격 규명, 역할, 정례화와 제도화에 역점을 두고 진행해왔다.

장관급회담이 갖는 중요성은 단순히 인도적 사업이나 사안을 다루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것을 넘어서 공동과제를 삼아야할 일들을 다뤄나가고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실질적인 정례화, 제도화에 역점을 뒀고 큰 틀에서 어려움이 없다고 했는데 정례화, 제도화 부분에 합의했나.

합의해 봐야 알 일이지만 어떻게 하면 이 회담과 6자회담의 전략적 병행 추진을 해 나갈 수 있겠느냐는 원론적인 내용이 가장 핵심이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이를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20차로 끝날 회의가 아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역할을 하려면 어떤 장치들이 필요할 것인가, 어떤 인식을 공유하고 어떤 기본자세가 필요한 것인가, 이런 것에 주안점 두고 회담했다.

-19차 회담 이후 회담이 안 열린 것은 제도화, 정례화에 대한 인식 공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정치적 상황 때문이었는데 정치적 상황과 분리해 회담을 갖자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나.

정치적 상황이 발생해도 이 대화의 틀은 절대로 포기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정치적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점도 회담에서 강조했다.

-대략적으로 의견접근 있었나.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

-권호웅 단장과 점심 때 화기애애하던데 큰 틀에서 합의한 것 아니냐.

기본적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기에 이것이 공동보도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될 것이냐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수석대표가 하나하나 따지고 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석대표 회담 빈번했는데 큰 틀 정리한 것은 무엇인가.

(수석대표회담) 두번은 기조발언에서 미진한 사항을 보충발언하기 위한 것이었고 특히 북측은 기조에서 발언하지 못한 현안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해왔다. 예를 들자면 동해선 통행검사소 신축문제라든가 이런 문제에 대해 기조발언엔 없었기 때문에 (언급이) 있었다.

첫번째는 기조발언 내용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하는, 발언배경을 설명하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기조발언에 들지 않은 내용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마지막이 공동보도문이나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원칙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나눴다.

-마무리인 것 같은데, 막판 변수는 없나.

사안 사안 합의하는데 진통 있겠지만 큰 틀에서 어려움 없을 것이다.

-양보한 부분도 있나.

아직 거기까진 안가고 있고 양쪽 주장을 한 테이블에 놓고 논의하며 어느 것 바꾸고 하지 말자는 원칙을 얘기한 것이다. 그런 식으로 하지 말자, 주고받고 하는 흥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반도 평화정착 위해 필요한 일이냐, 가치가 있는가, 이런 기준을 갖고 풀어나가는 것을 기본 입장으로 제시했다.

-북측 반응은.

원론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회담은 제 때 마칠 것으로 보나.

내일 비행기는 제 시간에 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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