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중국, 북한 김정은 3대세습 가장 불쾌하게 생각해”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7월 3일>


논평-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이 가지는 의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방문은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미래에 매우 의미 있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분단 이후 조선반도는 동서 냉전의 가장 치열했던 전장이었습니다. 구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가 무너진 뒤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북한 당국은 빠른 경제성장에 힘입어 국제무대에서 그 위력을 떨치는 중국과 아시아에서 영향력 유지를 원하는 미국의 갈등을 이용해 조선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상황이 뒤바뀌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 정권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중국이 한국과 손잡고 동북아시아의 새판을 짜고 있습니다. 당장 김정은 정권을 내치진 않는다 해도 한국 주도의 통일을 인정하고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함께 만들겠다는 의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시진핑 주석이 중국의 최고 지도자 중 처음으로 80여 명의 고위간부들과 200여 명의 경제계일꾼들을 대동하고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찾은 것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연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지만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사실 김정은의 3대 세습을 가장 불쾌하게 생각하는 나라가 있다면 바로 중국입니다. 공식적으로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의 입장에서 권력을 대물림하는 김 씨 왕조야말로 사회주의 수치라고 보고 있습니다. 거기다 자신들이 도와주겠다는 개혁개방까지 거부하고 핵무기를 고집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반대로 한국과는 점차 협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론 이미 뗄 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고 정치적으로도 미국과 일본의 견제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한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해졌습니다. 이제 김정은 정권은 애물단지가 돼버렸습니다.


이런 정세변화는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지금 동북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만은 외딴 섬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는 북한 주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줄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발전에도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개방되고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시진핑 이번 한국 방문은 새 역사 개척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