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보] 李통일, 北 김영남 상임위원장 면담

제20차 장관급회담 사흘째인 1일 남북은 인도적 사업 재개와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개최 시기 문제 등을 놓고 접점 찾기에 나선 가운데, 우리측 대표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장관을 포함한 우리측 대표단 5명은 이날 오후 4시 평양 만수대의사당으로 김 상임위원장을 방문했다.

면담은 관례에 따라 방문자 측인 우리측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호웅 내각책임참사 등 북측 대표단도 이자리에 동행했다.

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가 김 상임위원장을 예방한 것은 2000년 8월 2차 회담 때 박재규 당시 통일장관과 2002년 10월 8차 회담 당시 정세현 통일장관에 이어 세번째다.

면담 내용과 배경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양창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전 남북연락관 접촉에서 김 상임위원장을 예방하는 일정에 합의했다”며 “남측 수석대표가 교체되면 관례적으로 김 상임위원장을 만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5년 9월 16차 회담과 2006년 4월 18차 회담 때 각각 방북한 정동영, 이종석 당시 통일장관은 김 상임위원장을 면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날 면담의 결과가 주목된다.

남북은 이날 오전과 오후 고려호텔에서 수석대표 단독 접촉 및 수석을 포함해 양측 대표단 3명씩이 참석하는 접촉을 한 차례씩 가졌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전날 교환한 공동보도문 초안을 토대로 인도적 사업의 추진 방안과 경추위 개최 일정 등을 협의했다.

남측은 화상상봉과 이산가족면회소 공사의 경우 즉각 재개하고 대면 상봉을 4월에 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추위 개최 시기도 4월을 선호하고 있는 반면 북측은 이 달 내에 경추위와 적십자회담을 열자고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특히 쌀과 비료 지원에 대한 남측의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우리측은 경의선·동해선 철도 시험운행 및 개통문제, 군사적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을 위한 공동노력을 위해 군사당국자 회담의 재개 문제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 관련, 남측 대표단 관계자는 “북측이 28일 가진 실무접촉에서 인도적 지원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며 “아직까지 문안이 본격적으로 조정되거나 절충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쌀과 비료 지원에 대해 “교환된 공동보도문 초안에 쌀, 비료지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들어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20분부터 10분간 고려호텔 3층 극장에서 3·1절 88주년 기념행사를 간략하게 가졌다.

양측은 이날 옥류관에서 공동 오찬을 한 데 이어 오후 4시 김 상임위원장을 면담한 뒤 오후 5시에는 모란봉극장에서 국립교향악단의 공연을 참관하고, 오후 7시 30분에는 북측 권호웅 단장 주최의 환송만찬에 참석한다.

한편,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논설을 통해 “올해 말 남조선(남한)에서는 대통령선거가 있다”면서 “한나라당을 비롯한 극우보수 세력의 권력강탈 책동은 말 그대로 필사적이며 그것이 남조선 사회의 진보에 미치는 후과는 엄중하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 파쇼 도배들이 올해 대통령선거에서 어떻게든 권력의 자리를 차지하고, 역대로 지배해온 정권에서 밀려났던 분풀이를 해보자는 앙심을 품고 진보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각종 모략사건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의 이같은 주장은 전날 장관급회담 기조연설에서 이 장관이 북한의 남한 대선개입과 내정간섭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 직후 나온 것이다. 따라서 북측의 남한 대선개입 행위는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노골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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