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BDA 해결한 北…다음 목표 가시화

오랜 대치 끝에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만족스럽게 푼 북한의 다음 목표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북한의 직.간접적인 입장으로 미뤄볼 때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대 적성국교역법 적용 대상 종료에 대한 미국의 구체적인 행동 착수 및 담보를 북한은 이번 회담의 목표로 설정해 둔 듯 하다.

6자회담이 벌어지는 베이징에서 북한의 입장을 실시간 대변해 오고 있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의 보도에서도 이런 입장은 명확히 드러난다.

조선신보는 북한이 BDA 자금 입금 미완료를 이유로 6자회담 전체회의를 거부하던 20일 잇단 기사를 통해 이번 회담이 구체적 성과를 내려면 2.13합의에 따른 미국의 행동계획 담보가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문은 “2.13 합의에는 조선(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초기 조치와 함께 미국이 취해야 할 조치로서 조선과의 양자대화 개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과정 개시, 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를 위한 과정의 진전 등이 명시돼 있다”면서 “조선은 뉴욕 실무그룹회의에서 미국과 토의한 계획을 전제로 그것과 연관 속에 2.13 합의의 전체적인 이행 계획을 구체화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다른 기사에서도 “조선이 비핵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절대적인 조건은 오랜 적대국인 미국의 동시 행동”이라면서 “조선이 담보 없이 일방적으로 움직이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북한 측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의 초점은 (북미관계 정상화 실무그룹에서) 조미 사이에 토의된 계획들에 대한 구체화 작업”이라고도 전했다.

이런 보도는 북한이 이달 초 뉴욕에서 열린 북미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등과 관련한 미국의 말뿐이 아닌 구체적 행동 시간표를 약속받고 이를 담보하는데 주력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는 미국 내 강온파간의 대립을 극복하면서 어렵사리 2천500만달러 BDA 동결자금 전액 해제로 비핵화 초기 조치의 큰 장애물을 제거했다고 평가하는 미국 등과의 생각과는 사뭇 차이가 드러나는 점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조선신보는 이날 기사에서 BDA 문제가 해결된 것을 계기로 “조선이 행동할 차례”라는 언론 플레이가 형성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북한이 기대하는 인센티브는 경제가 아니다”고 거듭 강조,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조치 이후의 핵불능화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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