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이틀째도 여전한 BDA `그림자’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타결로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제6차 6자회담이 여전히 BDA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이 전액 해제될 것이라는 발표가 19일 있었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돈을 쥐지 못한 북측이 회담 이틀째인 20일에도 회의에 소극적으로 임했기 때문이다.

당초 이날 오전으로 예상됐던 북.미 수석대표 회동은 이날 오후 늦게 성사되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고 곧이어 성사된 남.북 양자 회동도 비슷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가 “회동이라기 보다는 접촉”이라고 말할만큼 시간도 짧았다.

오후 들어 21일 오전에 북측 계좌로 돈이 입금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그나마 미국 및 한국과의 양자회동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담은 사실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양한 양자접촉들이 하루 종일 이어지기는 했지만 회담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북.미 회동이 내실있게 진행되지 못한 상황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예정됐던 제2차 수석대표회의도 이뤄지지 못했다.

전날 남북 수석대표들이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베이징에 봄이 찾아왔다’고 한 목소리를 냈지만 아직까지 회담장에는 봄바람이 불지 않고 있는 것.

현재로서는 회담 사흘째인 21일에야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결과적으로 북측이 BDA 동결계좌 해제가 완전히 완료되기를 기대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늦어도 내일 아침에는 절차가 완료될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한 회담 관계자는 “봄이 온줄 알았는데 꽃샘추위가 찾아왔다”면서 “내일이면 봄기운이 돌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회담장 안팎에서는 융통성 없는 북한의 태도를 문제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물론이고 대니얼 글레이저 미 재무부 부차관보까지 나서 `전액 해제’를 밝혔음에도 돈이 들어올 때까지 버티는 것은 김 부상이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참가국간 신뢰조성”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한 회담 소식통은 “김 부상이 설사 `이만하면 됐으니 적극적으로 하자’고 생각했더라도 평양의 훈령이 없이는 아무 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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