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美, 러시아 역할 강조 `눈길’

북핵 6자 수석대표회담 개막을 앞두고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7일 러시아의 역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만찬을 겸한 양자회동을 가졌다고 소개한 뒤 “군축과 검증에 대해 많은 경험이 있는 러시아가 좀 더 많은 역할을 할 단계”라며 “러시아는 매우 건설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이같은 견해를 북한이 수용하도록 설득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언급을 놓고 회담장 주변에서는 그동안 ‘방관자’ 역할에 머물렀던 러시아가 검증의정서 채택을 앞둔 중대국면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미국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시료채취 등 핵심사항들이 반영된 검증의정서가 채택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핵 검증문제에 있어 일가견이 있는데다 북한이 심정적으로 ‘우군’이라고 여기는 러시아가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다.

힐 차관보가 러시아의 ‘군축’ 경험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6자회담의 성격 변화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없지 않지만 일반론적 언급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숙 본부장도 이날 러시아와 양자회동을 가졌다며 “러시아는 앞으로 있게될 검증의 국제기준 그리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검증과 관련한 러시아의 견해가 한.미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러시아를 배려하는 듯한 모습은 다른 부분에서도 포착됐다.

김 숙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의 의제와 관련, ▲검증의정서 채택 ▲북한의 불능화 조치와 나머지 나라의 경제.에너지 지원에 관한 시간계획 작성 ▲비핵화 3단계의 예비적 의견교환 등과 함께 동북아시아 평화안보 메커니즘을 들었다.

동북아 평화안보 메커니즘은 그동안 회담 의제로 한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사안으로, 러시아가 관련 실무그룹 의장을 맡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동북아 평화안보 문제는 지난 7월 회담에서도 의제의 하나였다”면서 “의장국인 러시아가 각국의 의견을 수렴해 기본원칙을 만드는 과정에 있으니 기본원칙의 초안에 대해 토의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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