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6월 16일>
논평-초코파이를 막는다고 한국을 향한 동경심이 차단되겠는가.
김정은 정권이 남한에 대한 동경심을 막아보려고 이제는 치사한 짓마저 마다치 않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초코파이를 막겠다는 겁니다. 그래선지 5월부터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위해 간식으로 제공되던 초코파이를 받지 않겠다고 통보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신 고기나 밥, 막대형 커피, 소시지, 율무차 등을 달라는 겁니다. 저들도 창피하고 저질스럽다는 걸 알고 있는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직장장들이 총대를 멨습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이 짓을 벌이는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너무도 뻔합니다. 초코파이 하나가 주는 영향이 상상 이상으로 크기 때문입니다. 초코파이를 한 번 맛본 북한 아이들은 평생 그 맛을 잊지 못합니다. 하긴 간식이라고 해봤자, 강냉이가 전부고 김정은이 주는 2.16, 4.15선물이라고 해봤자, 딱딱하기만 하고 단맛도 별반 없는 것이니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초코파이의 그 상큼한 단맛을 본 아이들이 어찌 열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현재 아이들 생일에 최고 선물로 이 초코파이가 자리 잡았다니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불어넣을 수 있겠으며 김정은 일가 우상화가 또 제대로 되겠습니까.
다른 하나는 장마당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초코파이 유통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동안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측 기업들은 밤일하는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하루에 10개 정도까지 지급해 하루에 40만 개가 풀렸습니다. 한 마디로 초코파이가 북한에서 시장경제의 상징으로까지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노동자들은 이걸 장마당에 내다 팔아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고 장마당에서는 초코파이가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헐벗고 굶주린다던 남한에서 이런 초코파이가 간식이라니 그동안 해왔던 거짓말이 단번에 들통 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특히 최근에 김정은이 여느 때보다 더 혹독하게 남한에 대한 온갖 비방으로 열을 올리고 있는데도 장마당에서는 여전히 초코파이를 비롯한 화장품, 쿠쿠 밥 가마 등 남한제품들은 인민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약이 오를 만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남한제품을 강력하게 단속통제 한다고 해서 인민들 머릿속에 남아있는 남한에 대한 환상과 동경심을 절대 지울 수 없습니다. 오히려 단속통제에 열을 올린다면 가뜩이나 취약한 김정은 권력의 밑뿌리가 통째로 뽑힐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초코파이로 시작된 한국에 대한 열풍 그 무엇으로써도 막지 못하다는 걸 알아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