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5월 12일>
해마다 되풀이되는 농촌동원령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협동농장들이 있는 서해벌방 농촌들에서 드디어 모내기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전당 전군 전민에 총동원령이 내려 농촌으로 내몰린 인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일은 하지도 못하고 해마다 농사를 짓고 있지만 먹을 걱정을 덜기는커녕 나날이 더해만 가기 때문입니다. 수십 년째 농촌동원에 나가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그 해결책을 세우는 게 정상인데 고치지 않고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3대째 김정은 일가가 해마다 모내기 총동원령을 내리는 이유는 너무도 뻔합니다. 농사가 되든 말든 모내기 기간만이라도 이를 핑계 삼아 전체 인민을 꼼짝달싹 못 하게 만들자는 속심입니다. 장장 몇십 년째 전당, 전군, 전민이 총동원되어 농사를 지었지만, 집 떠나 농촌동원 나온 사람들을 피곤하게만 만들었을 뿐, 해마다 굶주리는 것도 똑같고 다른 나라에서 식량을 비럭질해야만 하는 처지 역시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 때문이다’, ‘매년 몰아닥치는 자연재해 때문이다’ 구차스런 이유도 이젠 지겨울 정도로 들었습니다.
개인들에게 땅을 나눠주면 먹을 걱정이 없게 될 것은 명백한데도 그 알량한 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개혁과 개방을 거부하고 있는 김정은 일가입니다. 농사는 쥐뿔도 모르면서 개인적인 취미로 텃밭이나 가꾸고 즐기던 김일성이 했다는 주체농법 때문에 얼마나 농업생산에 후과(나쁜 결과)가 컸습니까. 강냉이 영양 단지하면 좋다는 거 누가 모릅니까. 하지만 집 텃밭에서나 할 게지, 그만한 노력이면 다른데 쏟는 게 훨씬 더 농업생산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결국 김정은 일가의 3대째 이은 독재를 유지하고자 해마다 그 지겨운 농촌지원을 맹목적으로 나가는 꼴입니다.
식량난을 해결할 방법은 단 하나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땅을 나눠 주고 그들을 땅의 주인으로 내세우면 됩니다. 국가는 지금처럼 사람들을 총동원하지 말고 농기계나 자재, 농약, 비료만 착실히 보장해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수확량으로 농사꾼들이 보답할 겁니다. 자기가 주인인 땅에서 일하면 왜 성수가 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되면 농사짓는 농민들도 좋고, 농촌동원에 시달리는 전체 인민들도 해방되니 좋고, 그것보다는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농촌동원령으로는 먹는 문제를 절대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보다는 이런 잔꾀로 자신의 독재를 부지하려는 어리석은 수작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김정은은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