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4월 17일>
논평-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진상공개장
최근 남한에 추락한 무인기가 북한에서 보낸 거라는 건 두말할 여지조차 없습니다. 그런데도 무인기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뻗치며 지난 천안함 사건 때처럼 공동조사를 하자고 남한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적이 도적이야 하는 속담이 하나도 틀린 게 없습니다. 더 웃기는 건 국방위원회 검열단이라는 걸 제멋대로 조직해서는 무슨 진상공개장이라는 것까지 발표했습니다. 물론 남한 당국이 발표한 중간조사결과에 대한 반박입니다.
남한조사단이 증거의 하나로 지목한 것이 바로 기관축전지에 쓰여 있는 ‘날자’라는 표시입니다. 북한에서 국어를 배운 모든 사람은 날짜를 발음 그대로가 아니라 날자 이렇게 쓰고 있다는 건 누구도 반박할 가치조차 없습니다. 이걸 초보적인 상식조차 결여된 우격다짐이라니 이게 도대체 반박입니까. 또 어떤 경우에도 제품에 ‘기용’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며 사전에 애당초 ‘기용’이라는 단어의 해석조차 없다고 했지만 엄연히 짧게 표시하고 싶은 기술자들 속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한자입니다.
무인기에서 발견됐다는 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저들 말마따나 남한사람들의 것이 아니라고 해서 무턱대고 북한사람들의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이나 일본에서 보냈을 리는 더더구나 없는 것 아닙니까. 남한 인민의 모든 지문은 다 컴퓨터 상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각종 범죄에 대해 과학적인 증거자료로는 최고로 꼽힙니다.
그럼 진상공개장을 발표한 김정은의 그 뻔뻔함은 어디서부터 나온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법치국가인 남한사회에서 과학적인 증거자료가 없으면 자기들이 가진 무지막지함과 또 뻔뻔함으로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데서 출발한 겁니다. 또 일부 얼빠진 사고방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저들의 입장을 충분히 대변하는 한심한 말을 해대는 국회의원까지 있으니 얼씨구나 좋다고 해 덤비는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무인기를 날려 보내지 않았다고 뻗친다고 곧이 믿을 우리 인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오히려 김정은의 그 뻔뻔함을 우리 인민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앞에서는 무서워서 아무 짓도 못 하는 주제에 뒷골목에 숨어 있다가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는 사람의 뒤통수를 치는, 동네에서 온갖 못된 짓을 다 저지르는 양아치 같은 행동을 이제 저지할 때가 됐습니다. 깡패 그 이상의 짓도 마다않는 김정은 정권, 이제 각성된 우리 인민의 손에 의해 곧 무너지라는 점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