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북한 김일성을 태양에 비유하다니 하늘이 무섭지도 않은가”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열린북한방송/4월 15일>

이런 생각 인권 생각-5년 담배 소송을 놓고 떠오른 북한 생각

안녕하세요,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열린북한방송의 최철민입니다.

여러분 중에도 애연가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저도 수십 년 동안 매매염소란 비난까지 받으면서도 아직 금연을 하지 못하고 있지요, 그래서 저 자신도 골칫거리라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수십 년간 겪어보니 금연은 정말 힘들더군요.

제가 구태여 왜 담배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지 아세요? 한국과 같이 문명사회에서는 흡연자들은 당연히 외면당하게 되고 그래서 남의 눈치를 봐가면서 살아야 하는 데 드디어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죠.

말하자면 주위 사람들의 안 좋은 눈총 때문에 마음조이며 흡연을 해오던 저 같은 사람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결국 흡연문제가 법에 상정된 거죠.

지난 10일 서울에 사는 김 아무개를 비롯한 30여 명의 주민들이 15년 동안 지속해오던 흡연 소송을 대한민국의 대법원에 공식 제소한 겁니다. 이들 주장은 흡연자들이 오랜 기간 담배 피우는 과정에 폐암과 후두암을 얻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담배회사와 국가를 상대로 대법원에 소송을 냈다는 말이죠.

저는 소송에 따른 대법원의 차후 판결보다도 흡연문제가 이처럼 법원에까지 상소되고 흡연문제에 관심이 적었던 정부를 상대로, 그리고 담배생산회사까지 법 판결을 받게 됐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던 거죠.

이 신문기사를 읽어내려 가던 저의 머릿속에는 제가 살던 어제 날의 북한사회가 선히 떠오르더군요.

얼마 전 저는 텔레비전을 통해 아동병원을 찾아간 김정은이 병동 환자 침대에 걸터앉아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봤는데 무척 놀랐답니다. 여러분들도 다 보셨겠지요?

어디 그뿐인가요, 미국농구선수 로드먼을 초청해 농구 친선경기를 관람하던 김정은이 관중들이 한가득 모인 체육관 실내에서 거리낌 없이 담배 피우는 장면도 그대로 방영됐으니까요.

네, 그래요, 이른바 최고 지도자의 공개흡연 장면을 서슴없이 방영하는 사회다 보니 일반주민들의 흡연은 더 말해 뭣 하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북한에는 그 어떤 자유도 허용되지 않지만 단 하나의 자유, 즉 흡연의 자유만은 세계에서 가장 유일한 곳이기도 하지요. 가정에서는 물론 길거리와 공공기관 사무실에 가 봐도 늘 보게 되는 것이 바로 흡연자들뿐이죠.

가정들에서는 집에 찾아온 손님에게 먼저 내놓는 것이 바로 담배와 함께 재떨이를 받쳐 주는 것이었고 그 손님은 어린아이가 있는 방이던 여성이 있는 방이든 상관없이 뽀얀 연기를 채워 놓았던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지요.

또 외국제 고급담배라면 통하지 않는 것이 없는 사회가 바로 북한이지요. 일명 뇌물이라고 하는 값비싼 담배를 간부들에게 바치는 것 말이죠. 권력이 재물을 낳는다는 말이 있듯이 간부가 되면 으레 뇌물을 요구하는 것 또한 북한간부들의 관행이고요.

제가 2010년에 당했던 어처구니없던 일이 아직도 눈앞에 선히 떠오르는군요. 우리 회사가 나선시의 원정세관을 거쳐 반입 중이던 중국 상품들이 갑자기 세관 통검에 트집잡혀 억류되자 저는 도 보위부장을 찾아갔던 적이 있었죠.

세관 통검은 도 보위부 아래 기관이라 터무니없는 물자 억류를 놓고 도 보위부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거죠. 그랬더니 보위부장은 좋은 고급담배 다섯 보루를 사오라더군요.

당시 간부들이 가장 선호하던 담배가 크라빈이란 영문으로 된 일명 고양이 담배였지요. 그래서 시장에 나가 고양이 담배 50갑을 사 들고 갔더니 참, 보위 부장인상이 말이 아니더군요. 금방 얼굴이 새파래 가지고 이따위 것을 사 가지고 왔느냐며 불만을 늘어놓더란 말이죠.

일본산 최고급 담배로 불리는 피스를 사오라는 거죠. 저는 어처구니가 없어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지요.

피스담배 한 갑에 얼만 줄 아세요. 당시 피스담배 한 갑에 북한 돈 일 만원 할 때니까 50갑이면 얼만가요. 50만 원이잖아요. 당시 입쌀 1kg에 천 원 하고 있을 땐데 입쌀로 계산하면 500kg값이 아닌가요?

상상해보세요. 일반 노동자 한 달 배급량이 13kg인 것을 고려하면 3년분이 넘는 배급량이잖아요. 물론 지금은 일반 주민들에 대한 정상배급이 없지만요. 이렇게 담배와 술은 인사 차림이라며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그 비싼 담배를 순식간에 연기로 날려버리는 거지요.

이 같은 북한과는 달리 한국과 일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에서는 자기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피해가 되는 요소는 법으로 엄격히 다스리고 있답니다.

제가 한국에 입국하여 거리를 다녀봤더니 길거리에서는 담배꽁초를 전혀 볼 수 없는 것이 가장 인상에 남더라고요. 그리고 거의 모든 지역이 금연 지역으로 되어 있어 함부로 담배를 피우다가는 과태료 즉 벌금을 물게 되고요. 그래서 저 같은 애연가들도 아무 데서나 담배 피우기를 꺼리게 되지요.

요즘에는 모든 식당과 술집에 가도 금연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어 그 어떤 곳에 가든 정말 맑고 신선한 분위랍니다. 구석진 곳에 몰래 가서 날쌔게 슬쩍 담배를 피우고도 그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못해 호주머니에 그냥 넣고 올 때도 많고요.

얼마 전 제가 일본과 미국을 다녀왔는데 담배 골초라 불리는 저 같은 사람들이 설 자리가 지구상에서 점점 없어진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왜냐면 공항에 가도 금연구역뿐이고 흡연 장소는 마치 평양 시내에 가서 화장실 찾기보다 더 어렵더군요.

이런 것을 보면서 제가 느낀 것은 사회가 문명하고 발전할수록 국민 건강을 지켜주는 철저한 법적 체계가 확실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사회를 돌이켜 보기도 하고요.

간접흡연이란 말이 있잖아요, 담배를 피우는 사람보다 옆에서 연기를 마시는 간접 피해자들도 흡연자 못지않은 피해를 본다, 이 말이죠.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그리고 보다 문명하고 깨끗한 사회적 분위기를 위해 금연은 필수적이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북한도 한국처럼 담배생산 회사들을 엄격히 통제하는 법적 제도를 만들어 하루빨리 주민들의 건강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북한동포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지금까지 열린 북한방송의 최철민이었습니다.

<자유조선방송/4월 15일>

논평-감히 태양에 비유하다니 하늘이 무섭지도 않은가.

오늘은 4월 15일 김일성의 생일입니다. 그가 태어난 날을 태양절로 부르도록 강요한 것도 모자라 이날만 되면 수많은 정치행사가 진행돼 여기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인민들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올해는 꺾어지는 해가 아니다 보니 여느 해보다 비교적 행사가 적다지만 그래도 해마다 꼭 하는 김일성화 축전, 기념보고대회, 충성의 노래모임을 비롯해 각종 회의나 강연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힘겹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도대체 김일성이 우리 인민들에게 뭘 해 준 게 있다고 이렇게 요란 법석을 떤단 말입니까. 김일성이 그토록 입버릇처럼 외워댔던 이밥에 고깃국, 기와집은 고사하고 온종일 장마당에 앉아 벌어도 배고픔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손을 꼽으며 기다렸던 어린이들에게는 딱딱해서 먹기 힘든 과자나 사탕을 태양절 선물이라고 그것도 충성을 맹세하는 선물전달식을 해야만 받을 수 있습니다. 배급 몇 일치 주면 만세를 불러야 할 정도고 수돗물이나 전기도 명절공급이 된 지는 이미 오래됐습니다. 현실이 이런데 감히 김일성을 태양에 비유하다니 창피하지도 않습니까.

김일성이 살아 있을 때 나라와 민족에게 끼친 수많은 해악은 더 열거할 필요도 없지만 그중에서도 딱 한 가지 3대째 권력세습을 할 수 있게 독재체제를 완성한 것만큼은 역사에 두고두고 규탄받아 마땅한 죄악입니다. 애당초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만큼 인간말종인 김정일한테 권력을 넘겨주지 않았다면 3대 세습은 어림도 없었을 테고, 오늘날 우리 인민이 이처럼 고통스럽게 사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중국이나 윁남(베트남), 로씨야(러시아)처럼 개혁 개방되어 먹을 거, 입을 거 걱정 없이 자유롭게 사는 나라로 벌써 바뀐 지 오래되었을 것입니다.

이제라도 바꿔야 합니다. 목이 날아날까 두려운 김정은은 남 다 자는 새벽 0시에 숱한 아첨꾼들을 이끌고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아가 김일성 시신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대대손손 권력을 이어가게 해 달라고 빌고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태양절 놀음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는 없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독재자들이 무너졌듯이 김정은 일가의 왕조의 마지막 숨통이 끊길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 일을 우리 인민들이 반드시 해낼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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