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北, 귀순을 강요했다면 6시간 만에 돌려보냈겠는가”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3월 31일>
 
논평-귀순을 강요했다면 6시간 만에 돌려보냈겠는가.
 
김정은 정권의 후안무치한 기자회견놀음이 어제 또 벌어졌습니다. 이번엔 서해 해상분계선을 침범해 한국 해군에 나포됐다가 돌아온 사람들을 이용한 기자회견입니다. 뭐가 켕겼던지 텔레비전으로 내보내지도 못하고 이들의 말을 녹음해 북한 인민들은 들을 수도 없는 대남방송인 평양방송을 통해 내보냈습니다. 물론 이들의 말은 꾸며낸 것들입니다. 나포 과정에 쇠몽둥이를 휘두르면서 선장, 기관장을 마구 구둣발로 밟았다느니, 쓰러진 다음 목을 누르고 팔다리를 꺾어서 아예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잔인한 행동을 했다는 겁니다.
 
더 가관인 것은 귀순을 권해 스스로 남한에 찾아오게 됐다는 걸 온 세계에 선포해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이들이 고기를 잡는 진짜 어부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이라면 세상에 이런 머저리가 어디 있는지 기가 찰 소리입니다. 지금 남한에는 2만 6천 명이 넘는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중국을 통해 타이까지 수천 키로나 되는 머나먼 노정을 죽음을 불사하고 찾아간 사람들입니다. 남한에 오지 못해 안달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굳이 이들에게 귀순을 강요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좋은 기회를 놓치고도 귀순을 권했다는 무슨 당치도 않는 말을 내뱉는단 말입니까.

기자회견까지 하려면 사람들이 어느 정도 믿게끔 말을 해야 합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지는 몰라도 강짜로 꾸며내 헐뜯는다면 누가 이따위 말을 믿겠습니까. 남한이 6시간 만에 돌려보낸 것까지 걸고 들며 날뛰는 걸 보면 김정은 정권은 어떤 게 이로운지, 아니면 해로운지조차 분별을 못 하는 처지에 빠진 모양입니다. 제 딴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남한에 대한 비방공세를 높이고 또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들을 납치해 귀순을 강요했다는 것을 요란하게 떠들면 인민들이 남한에 대해 적개심을 가질 것으로 본 것 같은데 짚어도 한참을 잘못 짚었습니다.
 
매일 텔레비전, 신문을 통해 군인들과 노동자, 농민, 학생들을 총동원한 남한 헐뜯기 놀음에 매달리고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더 역효과를 가지고 온다는 걸 모르는 것 같습니다. 사실을 왜곡하는데 이골이 난 김정은 정권, 이제 자기가 놓은 덫에 빠져 스스로 갇히는 꼴이 된다는 점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