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3월 14일>
논평-검열로 얻을 건 아무것도 없다.
김정은 정권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끝나자마자 또 강력한 검열단을 꾸려 국경 지역에 파견했습니다. 이번 검열은 국가안전보위부가 중심이 돼 인민들이 탈북하는 걸 차단하고 중국이나 남한에 있는 가족 친척들과 전화하는 것을 철저히 뿌리 뽑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올해 들어 장성택 처형 후 인민보안부 산하 정치대학 학생들을 파견해 주민들을 소환 조사했던 혜산시 주민들은 그래서인지 지금 잔뜩 긴장돼 있습니다.
가뜩이나 힘든 삶을 사는 인민들에게 검열에 또 검열을 들이대는 김정은 정권의 진짜 의도는 도대체 뭐란 말입니까. 국경연선에서 밀무역과 장사가 활발해져 자체로 먹고살 수 있게 되면 자기들 통제가 먹히지 않을 거로 본단 말입니까. 아니면 외부 정보와 소식들이 국경 지역 인민들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그렇게도 두렵단 말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가족이 통째로 중국을 통해 몽땅 달아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단 말입니까.
하지만 이런 검열놀음을 왜 주구장창 벌이는지 국경 지역 인민들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경 지역에 있다 보니 중국을 통해 남한으로 간 사람들과 정상적인 연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전화하는 건 기본이고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또 남아있는 가족들을 데려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경로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반인민적 본질을 잘 알게 됩니다. 특히 3대째 내려온 김정은 일가의 부화방탕한 사생활을 누구보다 더 많이 더 잘 알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이니 김정은이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이라는 따위의 선전을 믿을 수 있겠습니까. 단지 무자비한 처형을, 그것도 3대를 멸족시키니 무서워 잠자코 있을 뿐입니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기에 김정은 정권은 이들이 무서운 겁니다. 때문에 이 검열이 끝나면 또 다른 검열로 몸을 사리게끔 하려고 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검열놀음으로 언제까지 그 잘난 권력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진실을 알게 된 인민들이 하나둘씩 똘똘 뭉쳐 김정은을 끌어내릴 그 시각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북한개혁방송/3월 14일>
개혁개방 실천강좌-개혁세력이 성장하려면 여론과 소문의 힘을 키워야 한다.
북조선인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민의 안녕과 나라의 발전을 위한 조선개혁방송입니다. 오늘 개혁개방 실천강좌에서는 북조선에서 개혁 개방 세력이 성장하려면 여론과 소문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데 대해 말씀드립니다.
북조선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언론이 제 기능과 역할을 못 하는 나라입니다. 북조선의 신문, 방송, 텔레비전은 모두 김정은 한 사람의 우상화를 위해서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말 한마디 잘 못하면 정치범으로 죽을 수도 있습니다.
북조선에서 개혁과 개방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게 되면 정치범으로 죽게 되는 세계에서 가장 참혹한 나라입니다. 그렇다고 그냥 김정은 독재권력이 스스로 망하기를 기다려서는 인민을 위하는 개혁과 개방이 절대 실현되지 않습니다.
김정은 독재권력의 탄압이 너무나도 강력해서 개혁 개방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개혁 개방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위험하지 않게 개혁개방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개혁 개방의 분위기가 조성되면 개혁 세력이 인민의 동의와 지지를 받으면서 성장해서 김정은 독재정권을 끝장내고 개혁 개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자면 북조선에서 인민들이 가지고 있는 수단 중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을 찾아 키워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여론과 소문의 힘입니다.
요즘 북조선에서는 과거에 비해 소문이 아주 빨리 퍼진다고 합니다. 장성택 사건도 그렇고 김정은 부인 리설주에 대한 소문, 김정은 어머니 고영희에 대한 기록영화 ‘위대한 선군조선의 어머니’에 대한 소문도 많습니다.
김정은의 연인이었던 현송월을 비롯한 은하수 관현악단 성원 9명을 무자비하게 총살한 것도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김정일, 김정은은 독재정권이 인민들을 회유하고 탄압하고 공포와 두려움을 조성하는데 소문을 이용하는데, 이것을 역으로 이용하면 개혁 세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북조선 당국은 오래전부터 로동당과 국가보위부 내부에 인민들을 기만하기 위한 소문과 여론을 만들어내는 특수한 조직을 만들어 운영해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1990년대 말까지 남조선 삐라와 탕과류(사탕과 과자), 식료품, 옷가지 등에 독약이 묻어있다는 소문입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압록강과 두만강 국경 지역에서까지 남조선 상품에 독약이 들었다고 선전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못합니다. 지금은 남조선 제품을 최고로 쳐주는데 그 이유는 인민들이 직접 써보고 먹어보면서 북조선 당국의 선전이 가짜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개혁개방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먼저 북조선 인민들이 김정은이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진심으로 우러르고 충성을 다하겠다고 우러러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이 바로 소문이고 여론입니다. 요즘 북조선 텔레비전에서 김정은 부인 리설주가 지난 2012년과 2013년 여름 때만큼 자주 나오지 않는 것은 바로 소문의 힘입니다. 리설주는 예술단에서 노래도 잘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리설주가 대학 때 이 남자 저 남자 사귀었고 예술단에서 간부들의 술자리에 불려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김정은 부인으로 사치스럽게 입고 다닌다고 나쁜 소문이 났기 때문에 잘 나오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을 잘 활용하면 북조선에서 개혁 개방의 환경을 조성해 개혁세력이 성장하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북조선에서 개혁 세력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가장 먼저 김정은의 무능함과 잔인함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개혁세력이 성장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인민과 간부들이 김정은에 대한 존경과 충성심 그리고 두려움을 없애는 것입니다. 인민들이 김정은을 위대한 지도자가 아닌 한 명의 개인으로 인식하고 잘못한다고 생각하고 지적하고 비판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김정은이 무능하지만 열등감만 가득해서 고집이 세고 잔인하고 무자비하다는 소문을 널리 퍼뜨려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실천할 수 있게 된다면 북조선에서는 김정은이 지도자의 자리에서 내 쫓아야 한다는 소문과 여론이 널리 퍼져서 개혁개방의 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평양시에서부터 개성과 신의주, 청진과 혜산 등 모든 지역에서 김정은의 위대성 선전선동 뒤에 숨은 진실을 알려주는 소문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서 앞장 서야 하는 것이 로동당과 국가보위부, 보안부와 군대, 청년동맹 등 중앙기관의 책임일꾼들과 간부들입니다. 중앙기관의 핵심간부들은 김정은의 잘못과 포악한 성격, 특히 김정은이 어린 시절에 얼마나 잔인하고 고집 세고 열등감이 심했는지 잘 압니다.
이런 내용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학생과 군인, 근로청년들을 비롯해 용기와 패기가 있고 열정이 있는 젊은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반 김정은 낙서를 전국의 모든 곳에 쓰고 붙이고 해야 합니다.
김정은을 타도하라고 쓰던지, 개혁과 개방을 지지하는 낙서를 쓰던지, 낙서는 꼭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써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시의 한적한 골목길이나 산골길, 남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거리의 울타리나 아파트와 집 벽면에 낙서를 쓰셔도 됩니다.
이런 낙서 방법은 당장에는 많은 사람이 보지 않지만 언젠가는 보게 되어 있고 또 많은 사람이 두고두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는 지금도 평양이나 청진, 함흥 등지에서 쓰인다고 하지만 보위부와 보안부에서 바로 지워버려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조용하고 잘 안보는 곳에 쓰인 낙서는 오랫동안 남아 있으면서 점차 여러 사람이 보게 만듭니다. 이런 낙서들이 전국적으로 하루에 수십, 수백 개씩 쓰인다면 인민들은 세상이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고 용기를 내고 희망을 품게 될 것입니다.
실례로 김정은이 1980년대 말에 강동 초대소에서 형 김정철과 농구경기를 하다가 지자 형과 싸우다 김정철의 얼굴을 손톱 긁어 피나게 했습니다. 또 김정은은 스위스 베른의 국제학교 유학시절 낙제 점수를 많이 받았고 외국어도 제대로 못 해 학급 내에서 외톨이였다는 사실도 있습니다.
이런 사실들을 널리 퍼뜨리고 김정은의 이모와 이모부가 1998년에 탈북한 탈북자 가족이라는 것도 낙서로 널리 퍼뜨려야 합니다. 김정은이 위대한 지도자로 절대화 신격화가 아닌 보통 사람이고 평양시의 평범한 대학생보다 지식이나 경험이나, 인간성에서 크게 떨어진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종이에 쓰는 삐라도 오른손잡이는 왼손으로 쓰고 연필이나 원주필(볼펜)을 보통 때와 다르게 쥐고 글을 쓰면 글씨 추적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전국 각지에 김정은의 우상화를 반대하고 개혁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낙서와 삐라들이 차고 넘치면 이것이 곧 소문이 되고 여론이 됩니다.
김정은 독재를 반대하고 개혁과 개방을 해야 한다는 소문과 여론이 전국의 장마당과 역전, 열차에서 차고 넘치게 되면 이것이 곧 정치적 힘이 됩니다. 반 김정은, 친개혁 개방 소문들이 북조선에서 가장 큰 소문이 되고 여론이 되면 개혁세력은 순식간에 성장해서 인민을 위한 혁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개혁 개방 실천강좌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조선개혁방송의 김승철이었습니다.